염경엽 감독 “SK 이적설? 내 야구관에 ‘밀약’과 ‘배신’은 없다”

염경엽 감독 “SK 이적설? 내 야구관에 ‘밀약’과 ‘배신’은 없다”

기사승인 2016-10-18 12:02:55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염갈량’ 염경엽 넥센 감독이 플레이오프 4차전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갖은 추측에 대해 단호하게 일축했다.

염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LG와의 준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4대5 석패하고 이번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초반 4점을 선취하고도 내리 5점을 잃어 LG에 1대3으로 시리즈를 내주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염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의 숙명”이라며 사퇴의 뜻을 내비쳤다.

타팀 이적설에 대해 “감독 제안 받은 적도, 가겠다고 결심한 적도 없다”면서 “내 명예와 야구관에 밀약과 배신은 없다”고 단호한 어투로 해명했다.

이어 “SK뿐만 아니라 그 어떤 팀도 가지 않겠다. 그것이 넥센에 대한 예의이자 인간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시즌 중 ‘수도권 구단 감독 내정설’이 불거졌을 당시 “자신을 흔들지 말라”며 분노감을 표출했던 그가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데에 이미 음지협상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그는 넥센과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은퇴 선언과 함께 단호한 어투로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뜻을 전달했다.

염 감독은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4년 동안 앞만 보면서 달려온 것 같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라면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뜻을 전했다.

또한 넥센 선수와 코치진, 선수들 등에 대해 “나라고 왜 노력하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나보단 우리 선수들, 코치들, 프런트가 훨씬 더 많이 노력하고, 수고했다”면서 “무엇보다 늘 열성적인 응원과 지지로 우리 넥센에 큰 힘을 주신 팬분들이야말로 가장 많이 수고해주신 분들”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이다. 차 떼고 포 뗀 한계를 넘지 못한 염경엽 감독의 넥센은 아쉬움 속에 올 시즌을 마감했다.

그간 4년동안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지만 우승을 하지 못한 데에 막중한 책임을 느꼈다는 그는 결국 자리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야구 교재와 자료를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고의 구단과 팬을 만나 행복했다”면서 넥센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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