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울고 웃는 자동차 업계

노조에 울고 웃는 자동차 업계

기사승인 2016-10-19 17:02:38

[쿠키뉴스= 이훈 기사] 자동차 업체들이 노동조합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토요타와 쌍용차는 무분규 교섭을 이어가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반면 현대차, 갑을오토텍은 실적 악화 등을 겪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65년간 무(無)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노사 상생 관계를 바탕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노사 관계가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노조 설립 5년만인 1950년 75일간 장기 파업을 벌였다. 쟁의 결과 종업원의 10%인 1500명이 정리해고 되고 창업자를 포함해 경영진이 책임지고 사퇴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분규는 노사 모두에 피해만 입혔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 민주노총을 탈퇴, 국내 완성차업계로는 처음으로 상급단체 없는 개별 독립노조로 출범했다. 2010년 이후 7년 연속 무분규 교섭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무분규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꾸준한 판매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2007년 상반기 이후 9년만에 상반기 흑자를 실현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단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벌여왔다. 올해에만 임금협상 과정에서 24차례 파업을 벌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생산 차질 규모의 누계가 14만2000여대에 3조1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공조부품을 생산하는 갑을오토텍도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매출급감과 이로 인한 손익 악화로 금융권으로부터 동시적인 대출금 변제상환 압력에 직면해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미 매출손실액은 7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국내 및 해외 고객사에 인도할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위약금 부과와 거래처 교체라는 통보까지 받고 있어 국가적인 신뢰도 하락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노동자 권익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단체이지만 조합원의 빌미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것은 좋지 않다”며 “상생을 통해 회사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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