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타이어를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시킬 '테크노돔'

[르포] 한국타이어를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시킬 '테크노돔'

기사승인 2016-10-21 16:09:47

[쿠키뉴스=이훈 기자] 직장인들은 출근해서 하루 평균 10시간 46분을 회사 사무실에서 보낸다. 자는 시간,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가정에서보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근로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들은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편안하게 일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구글 사옥은 개방적이고 유연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회사의 모든 시설이 직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설계, 운영된다. 건물 내부는 칸막이로 나눠진 공간이 아니라 탁 트인 공간이다. 이같은 업무 공간의 자유분방한 환경은 협동을 활성화한다는 평가다. 이런 구글 사옥 뒤에는 하이테크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 경이 설립한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있다.

국내에도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디자인한 건물이 완공됐다. 바로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테크노 돔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큰 건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테크노돔은 총 2664억원이 투자돼 연면적 9만6328㎡(2만9139평), 대지면적 7만387㎡(2만1292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입구로 들어가기 위해 버스에 내려 걸어갔다. 바로 호수가 보였다.  이 호수는 보기에도 좋지만 수돗물과 빗물 관리 등 효율적인 수자원으로 활용 건물 온도 조절 역할을 한다. 친환경적인 요소는 호수뿐만 아니다. 재활용 건축 자재를 비롯해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으며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체 에너지원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은 지열과 태양열을 사용해 일정 수준의 에너지를 자체 충당하며 고성능 절연체 및 자연 채광으로 조명 등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한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R&D 센터로서는 국내 유일의 친환경 인증 리드(LEED)를 받았다. 리드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푸른 건물 위원회(USGBC: U.S. Green Building Council)가 주관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이다.

입구에 들어섰다. 기존 칸막이가 많은 다른 연구소와 뻥뚫린 건물은 시원한 느낌마저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원들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를 위해 공간의 최적화를 이뤄냈다”며 “실내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능동적이고 혁신적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실제 테크노돔 핵심 테마는 ‘소통’이다. 테크노돔은 밖에서 바라보면 하나의 건물로 보이지만 내부는 총 10개의 독립된 건물이 존재한다. 10개의 건물에 하나의 지붕이 덮어진 것이다. 총 10개의 건물은 8개의 필러와 비즈니스센터, 챔버로 구성된다. 사무실 또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이게 개방됐다. 수평적인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지상 1층은 원료 분석실, 원료 배합실 등 연구실이 주를 이뤘다. 특히 국내 타이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보유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Driving Simulator)’와 ‘SPMM(Suspension Parameter Measuring Machine)’은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가상의 테스트를 수행하고 테스트에서 발생하는 모든 특성 값을 디지털로 기록한다.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타이어 소음 테스트 실험실인 무향실을 통해 전기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에 최적화된 타이어 개발에 나설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사무실이 있는 4층으로 이동했다. 소통을 강조한 건물답게 의자만 옆으로 돌리면 바로 회의가 가능했으며 복도도 넓게 만들어 어디서든 대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없어 다소 의아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지하 1층에는 피트니스 센터(Fitness Center), 한의원 코리언 메디컬 케어 룸(Korean Medical Care Room), 심리 치료실인 마인드 테라피(Mind Therapy Room) 룸 등 다양한 복리후생 시설들이 들어섰다.

한국타이어만의 기초연구 강화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신기술 개발 등이 이뤄진 테그노돔에서 글로벌 Top Tier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타이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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