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SK텔레콤 T1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동시에 ‘제물’인 락스 타이거즈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승전슼’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SKT는 22일 오전(한국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 락스 타이거즈와의 1세트 맞대결에서 탱과 딜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이호성(Duke) 트런들의 활약에 힘입어 승전보를 울렸다. 오리아나를 뽑은 이상혁(Faker)이 연달아 궁극기 대박을 터뜨린 것 또한 결정적이었다.
초반은 락스가 좋았다. 12분경 미드와 드래곤 사이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에서 이상혁(Faker)의 오리아나가 송경호(Smeb)의 뽀삐에게 벽 밀치기 CC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사망했다. 이어 배성웅(Bengi)의 올라프마저 죽으며 스코어는 2대0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전체적인 CS수급에서 앞섰던 SKT는 글로벌 골드에서 앞서갔다. 페이커의 오리아나는 초반 격차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깎아놓은 미드 1차 타워의 생명력에 계속 압박을 준 끝에 철거에 성공했다. 이어 강범현(GorillA)의 카르마가 이호성의 트런들과 이재완(Wolf)의 자이라에 끊기며 골드 격차는 2000골 가까이 벌어졌다.
SKT는 바텀에서의 다이브 플레이와 드래곤 앞 한타에서 한 수 위의 전투능력을 과시하며 킬 포인트도 역전했다. 반면 락스는 상대가 자리를 비운 타이밍을 노려 화염 드래곤을 두 차례 잡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두 팀은 균형을 유지했다. 내셔 남작과 드래곤 근처에서 지속적인 시야 싸움이 벌어지며 자잘한 싸움이 벌어졌지만 세계 최강팀간 대결답게 쉽사리 균형추가 기울지 않았다. 락스는 글로벌 골드에서 열세였지만 이서행(Kuro)의 빅토르가 2킬3도움으로 급성장하며 역전을 위한 준비를 했다.
SKT가 기습적인 내셔 남작 버스트로 버프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이어 락스의 2차 타워를 세 곳 모두 철거하며 글로벌 골드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이에 맞서 락스는 화염 드래곤 3버프를 쌓는 데 성공했다.
시야를 잘 확보한 락스가 기습 버스트로 두 번째 내셔 남작 버스트에 성공하며 턴을 쥐었다. 글로벌 골드에서 열세였지만 화염 드래곤 3스택에 남작 버프까지 두르자 기세가 자못 무시무시했다.
하지만 무난하게 큰 듀크의 트런들과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상대의 진입을 원천 차단하며 상대 내셔 남작 버프 타이밍에 실점을 최소화했다. 오히려 기습적인 스킬 활용으로 상대 챔프를 차단하며 주도권을 본인들이 쥐고 있음을 공표했다.
스플릿 운영으로 SKT가 점점 격차를 벌려갔다. 장로 드래곤 앞에서 열린 마지막 교전에서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궁극기 대박을 터뜨린 사이 듀크가 상대 진형을 휘저으며 대승을 따냈다.
딜러진이 무너진 락스는 더 이상 저항할 수단이 없었다. 그대로 넥서스까지 진격하는 SKT를 막아내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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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