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3일 ‘송민순 회고록 파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한 맹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하게 하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결재 의혹’ 관련 정황에 대해서는 사실상의 ‘침묵’을 고수한 데 대해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문재인 대북결재 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정갑윤 의원) 소속 박맹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게시글에 대해 “궤변 일색의 변명만을 거듭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박 의원은 “결국 문 전 대표는 지금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면서 “사실을 인정하자니 국민의 반응이 걱정되고, 그냥 버티자니 시간이 흐르고 드러날 진실이 두려운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특히 “백번 양보해서 문 전 대표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까지는 인정해줄 수 있겠는데, 그렇다면 왜 그토록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자료(대통령 기록물) 열람을 통해 실체를 확인해 보자는 우리 당의 제안에 동의해주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의 주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이고 궤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당의 진상규명 요구를 ‘사악한 종북공세’로 규정한 데 대해 “코너에 몰리니 ‘피해자 코스프레’로 상황을 모면해보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핵폭탄이 만들어지는 마당에, 북한 문제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말라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앞서 염동열 수석대변인도 공식 논평을 통해 “회고록 파문이 일주일을 넘기고 있는데,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을 ‘기억이 없다’며 왜곡하고, 남 탓 공세에만 열중하고 있다.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보관이 실종된 가치관으로 지도자가 되겠다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처량해 보인다. 잠시 거짓으로 상황을 짜 맞출 순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면서 “당장 당당하게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과 역사의 평가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