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롤드컵 결승전, 또 한국vs한국 대진 성사… 기대 멈출 수 없는 이유

[기획] 롤드컵 결승전, 또 한국vs한국 대진 성사… 기대 멈출 수 없는 이유

기사승인 2016-10-25 16:42:54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대진이 또 한국팀간 맞대결로 짜여졌다. 그 주인공은 SK텔레콤 T1(SKT)와 삼성 갤럭시다.

두 팀은 30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롤드컵 결승에서 격돌한다.

지난해 결승전(SKT 대 락스 타이거즈)에 이어 올해에도 1위 결정전이 한국팀간 경쟁으로 치러짐에 따라 한국은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더구나 한국이 본격적으로 LoL종목 국제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한 2013년부터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터라 이번 결승전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SKT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3회 우승(2013, 2015, 2016)과 함께 2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지금은 사실상 다른 팀이나 다름없지만 삼성은 2014년 롤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던 전력이 있다. 때문에 이번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경우 2회 우승으로 SKT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SKT와 삼성의 상대전적은 어떨까?

가장 최근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에서는 SKT의 완승이었다. 1라운드 SKT는 한창 카르마로 주가를 올리던 이상혁(Faker)의 맹활약에 힘입어 2대0 완승을 거뒀다. 

2라운드 맞대결 역시 SKT의 압승이었다. 삼성은 밴픽에서 카르마를 선점하며 주도권을 쥐려 애썼지만 SKT엔 이호성(Duke)과 배준식(Bang)이 있었다. 갱플랭크(Duke)와 애쉬(Bang)의 맹활약에 힘입어 이 또한 2대0으로 끝났다.

▲SKT, 락스와 역대급 4강전 치르며 경기력 절정… ‘어우스’ 실현할까

SKT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페이커 중심이면서도 다른 선수도 언제든 슈퍼캐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커가 활약하면 이기고, 다소 부진하더라도 탑과 바텀, 정글에서 완벽히 보완한다. 

탑, 미드, 바텀, 정글 어디 할 것 없이 모두 슈퍼캐리를 할 수 있는 역량의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러면서도 최병훈 감독과 김정균 코치의 팀 규합과 판짜기 능력이 어우러져 3년 연속 ‘세체팀’이란 수식어를 유지케 했다.

이현우 해설위원의 “결단코 앞으로 이 팀의 커리어를 넘을 팀은 안 나올 것”이란 평가가 부정당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대회에서 성장 중인 삼성… SKT에도 ‘뜬금능력’ 발휘할까

삼성은 어쨌든 도전자의 입장이다. SKT와의 전적은 열세고, 앞선 준결승에서 H2K에 3대0 압승을 거뒀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4강 1경기랑 너무 격차 심하다”

“3대0이긴 한데 롤드컵 준결승에 맞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4강을 보니 결승 결과가 보인다”

삼성에 대한 저평가는 롤드컵 시작 전부터 있었다. 마지막 시드권을 놓고 kt와 결전을 벌일 당시에도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저 세 번째 자리를 채운 ‘들러리’일 뿐이었다.

SKT와 락스가 각각 세계 1, 2위 팀으로 평가받는 사이 삼성은 유럽이나 북미의 중상위권 팀 정도로 평가됐다.

롤드컵 조별리그 대진표가 공개됐을 때에는 대부분이 '광탈'을 예상했다.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 않았고, 일각에선 조 최하위를 예측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은 롤드컵에서 늘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라이벌 중의 라이벌이고, 감정적으로도 가장 민감한 양국이다. 그런데 중국 첫 번째 시드를 받은 Royal Never Give Up(RNG)이 조별리그에서 삼성에게 완벽하게 무너졌다.

삼성은 두 차례 RNG와의 맞대결에서 한 수 위 기량을 보여줬다. 분명 LCK에서 봤던 그 경기력이 아니었다. 강찬용(Ambition)의 활약이 눈부셨지만, ‘짜황 그 자체’인 이성진(Cuvee)과 포지션을 서포터로 바꾼 조용인(CoreJJ)의 각성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8강과 4강에서 각각 Cloud9(북미)와 H2K(유럽)을 3대0으로 셧아웃 시키고 결승에 안착했다.

모두가 질 거라 예상할 때 이기는 건 삼성팀만의 매력이다. 지난 LCK 서머 1라운드에서 삼성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락스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꺾었다. 당시엔 강찬용의 활약이 눈부셨지만, 지금은 전 라인에 걸쳐 활약이 빼어나다. ‘환골탈태(換骨奪胎)’란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결승 대진이 한국팀간 대결로 치러짐에 따라 국내 팬들은 이미 축제 분위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길 좋아하는 삼성이 SKT에게도 그 능력을 발휘할지, 아니면 SKT가 무난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할지.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국내 팬들을 열광시키기엔 충분하다.

dne@kukinews.com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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