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 아프리카TV가 최근 구설수에 오른 ‘갑질논란’에 대해 후속조치에 나섰다.
아프리카TV는 얼마 전 BJ(Broadcasting Jacky)대도서관(나동현)에 7일 방송 정지 처분을 내렸다. 대도서관은 그와 부부사이인 윰댕(이유미)과 공동 진행한 방송에서 일본의 유명 그라비아 모델 시노자키 아이를 섭외, 특정 모바일게임을 홍보했다.
이를 확인한 아프리카TV측은 사전협의 없이 광고를 송출했다며 광고 송출(상업적 방송) 위반으로 7일 방송 금지 처분을 내렸다.
대도서관은 즉시 항의했다. 그는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내가 아프리카TV에 소속된 것도 아니고 개인방송을 하고 있는데다가 아프리카TV는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말이 안 되는 조치”라며 아프리카TV가 ‘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아프리카TV 활동을 접고 유튜브로 이동한 상태다. 아프리카TV의 상징적 존재인 두 사람이 떠나자 다른 BJ들의 대규모 플랫폼 이동 가능성도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TV는 정말로 ‘갑질’을 했을까? 아프리카TV 이용약관 제13조(이용고객의 의무)에서는 ‘회사의 사전 승낙 없이 서비스를 이용해 영업활동을 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즉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측과 사전 협의 없이 광고를 내보낸 것은 제재 영역에 포함된다.
그럼에도 해당 사건이 ‘동시 송출’과 엮여 여론이 악화되자 아프리카TV는 “두 가지 정책과 다섯 가지 약속을 말씀 드린다”면서 “26일(오늘)부터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이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동시 송출에 대한 정책’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일반BJ는 동시 송출에 대해 어떤 제한도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TV와 동시에 어떤 플랫폼으로도 방송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아프리카TV의 베스트BJ 역시 아프리카TV가 아닌 타 플랫폼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개인 방송에 대해 어떠한 제한이나 제재를 두지 않기로 했다.
다만 아프리카TV와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지원을 받고 있는 베스트BJ의 경우 타 플랫폼에 그대로 동시에 전송할 수 없다.
‘상업 방송(Branded Contents)에 대한 정책’도 새롭게 바뀐다. 아프리카TV는 BJ들의 상업 방송에 별도의 비용, 수수료, 호스팅비 등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지나친 상업성과, 불법적인 형태의 방송을 사전에 심의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도서관 사례와 마찬가지로 특정 개인 또는 업체나 마케팅 대행사로부터 홍보와 상업성을 목적으로 제작된 상업 방송을 진행하는 경우엔 반드시 사전에 아프리카TV측과 내용을 협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유저와 BJ 지원을 위한 아프리카TV의 약속’을 통해 새 정책을 공개했다. 이에는 ▲연간 5억원 콘텐츠 제작비용 지원 ▲신입 BJ 최초 별풍선 누적 수입 100만원까지 수수료 미적용 ▲모든 방송에 4000K 화질 무료 제공 등의 공약이 담겨있다.
아래는 아프리카TV에서 공개한 내용의 전문이다.
1. 동시 송출에 대한 정책
-아프리카TV의 일반BJ는 동시 송출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없으며, 아프리카TV와 함께 원하는 어떤 플랫폼으로도 방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TV의 베스트BJ 역시 아프리카TV가 아닌 타 플랫폼에서 별도로 진행하는 개인 방송에 대해 어떠한 제한이나 제재를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TV의 혜택과 지원을 받고 있는 베스트BJ는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유저와 함께 만들어가는 콘텐츠를 타 플랫폼에 그대로 동시에 전송할 수 없습니다.
2. 상업 방송(Branded Contents)에 대한 정책
-아프리카TV는 BJ들의 상업 방송에 별도의 비용, 수수료, 호스팅비 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유저들을 위해 지나친 상업성과, 불법적인 형태의 방송을 사전에 심의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특정 개인 또는 업체나 마케팅 대행사로부터 홍보와 상업성을 목적으로 제작된 상업 방송(Branded contents)을 진행하는 BJ들은 반드시 사전에 아프리카TV와 내용을 협의해야 합니다.
3. 유저와 BJ 지원을 위한 아프리카TV의 약속
-아프리카TV는 모든 BJ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을 장려하기 위해 2016년 11월 1일부터 연간 최소 5억원의 콘텐츠 제작 비용을 개별 BJ들에게 지원하겠습니다.
-아프리카TV는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준비하던 일정을 앞당겨 2016년 12월 1일부터 모든 BJ에게 4000K 화질을 무료로 제공하며, 방송 스튜디오 솔루션 경량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아프리카TV는 1080P 해상도 지원을 위해 2017년 1월 1일부터 일부 유저들을 통한 시험 방송을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모든 유저와 BJ에게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아프리카TV는 모든 신입 BJ들의 적극적인 방송 활동을 지원하고 독려하기 위하여, 11월 1일부터 모든 신입 BJ들의 ‘최초 별풍선 누적 수입 100만원’까지는 수수료를 받지 않겠습니다.
-아프리카TV는 모든 BJ들의 오프라인 창작활동과 유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오픈 스튜디오를 설립하겠습니다. 먼저, 서울 홍대와 부산을 시작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는 순차적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오픈 스튜디오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과 운영은 2016년 12월 15일 BJ대상에서 공개합니다.
위에 말씀 드린 아프리카TV의 정책과 약속들은 유저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하게 적용하겠습니다.
아프리카TV 임직원 일동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