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비선실세 논란으로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신임 국무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사회과학대학 행정정책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참여정부 당시 정책실장을 맡은 인물로, 극단의 상황에서 ‘노무현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현 상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비서실을 개편했고,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면서 “김 총리 내정자는 학문적 식견과 국정경험을 두루 겸비한 분이다. 현재 직면한 여러 난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내각을 탄탄히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돼 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병준 교수는 경북 고령 출신으로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국민대 교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이사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노 대통령 당선 직후엔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로 활동했다. 이후에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정책기획위원장, 정책특보 등을 거친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김병준 교수의는 참여정부 시절 노 대통령의 최측근 정책참모로 ‘행정수도’ 공약을 입안하는 등 국가 균형발전 정책 추진의 중심에 있었다.
2006년 7월에는 교육부총리로 지명되기도 했으나 논문 중복 게재, 자기논문 표절 등으로 곤욕을 치른 끝에 낙마했다. 해당 사건 때문이었을까.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야권이) 노무현 사진만 앞세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친노’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며 ‘알맹이 없는 증세’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신임 경제부총리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57·전남 보성)이 발탁됐다.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김 신임 국무총리의 추천으로 참여정부 당시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바 있는 박승주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이사장(64·전남 영광)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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