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종용

청와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종용

기사승인 2016-11-04 09:52:23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종용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청와대가 기업 인사도 좌지우지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3일 MBN이 보도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2013년 말 당시 대통령 수석비서관이었던 A 씨는 CJ그룹 최고위층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된 이후 그룹 경영을 맡고 있던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수석은 “너무 늦으면 진짜 난리가 난다. 지금도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CJ 측을 압박했다. 

CJ 측 인사가 누구의 뜻인지 묻자 청와대 수석은 “VIP(대통령을 지칭) 말씀”이라고 전했다. CJ측 인사가 이에 대해 "지금 VIP 말씀을 저에게 전하신 것이냐" 묻자 상대는 "그렇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 초기부터 CJ그룹이 정권에 미운 털이 박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당시 CJ E&M의 영화인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야당을 지원한다는 반발부터 CJ E&M이 소유한 케이블 방송에서 박 대통령을 희화화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CJ E&M을 비롯해 CJ그룹의 문화 사업을 총괄했던 인사가 이 부회장이었다. 

이후 이미경 부회장은 2014년 9월 유전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런 정황에 대해 CJ그룹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라고 답변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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