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한국, 오버워치 월드컵 ‘무실세트’ 우승… “FPS 안 했을 뿐” 증명

[블리즈컨] 한국, 오버워치 월드컵 ‘무실세트’ 우승… “FPS 안 했을 뿐” 증명

기사승인 2016-11-06 06:34:48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한국이 결승에서마저 무실세트 승리를 따내며 e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간의 ‘FPS 약소국’이란 평가를 완전 뒤집는 결과일 뿐 아니라 강국을 자처한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연달아 무실세트로 격파한 터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안 한 거지 못 한 게 아니다’란 논리를 그대로 증명한 셈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밴션센터에서 열린 오버워치 월드컵 결승전에서 러시아를 4대0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프랑스, 핀란드 등을 이기고 올라온 러시아이지만 애초에 피지컬이나 전술에서 격차가 컸다. 그들이 그간 보여줬던 슈퍼플레이는 한국이라는 무대에서 무력했고, 환상적인 플레이로 극찬 받았던 ‘ShaDowBurn’은 한낱 어린 아이로 전락했다.

1세트 ‘아누비스신전’에서 1라운드 공격에 나선 한국은 초장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거점 유지력이 높은 루시우와 아나를 앞세운 한국은 A거점을 손쉽게 점령했다. B거점에서 재차 공격이 무산됐으나 막판 리퍼의 강력한 근접 딜링에 힘입어 모든 거점 점령에 성공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의 공격을 무쇠처럼 단단한 수비력으로 막아낸 한국은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기세를 탄 한국은 2세트도 압도했다. ‘왕의길’에서 진행된 세트에서 수비로 시작한 한국은 상대의 파상공세를 간발의 차이로 막아내며 거점 수비에 성공했다. 아슬아슬하게 화물을 내어줄 것 같은 순간에 각 선수들이 연달아 기지를 발휘한 게 주효했다. 이어 진행된 공격에서 한국은 3분을 남기고 상대 전원을 처치하는 데 성공하며 손쉽게 2세트도 따냈다.

3세트 ‘도라도’에서 한국은 상승가도를 이어갔다. 이번에도 공격을 먼저 한 러시아는 한국의 자라야-메이의 끈끈한 수비라인에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고 화물을 거의 전진시키지 못했다. 이어 진행된 공격에서 한국은 단 40초 만에 러시아의 점수를 돌파하며 세트를 가져갔다.

이쯤 되면 러시아에 ‘멘붕’이 올법했다. 4세트 ‘리장타워:정원’에서 진행된 쟁탈전에서 한국은 먼저 거점을 내줬지만 조급함이 없었다. 차분히 궁극기를 모아 상대를 끌어냈고, 그대로 거점을 뺏어 선취했다. 이어 ‘리장타워:관제센터’에서 진행된 두 번째 쟁탈전에서도 한국은 맥크리의 강력한 찌르기로 점수를 따냈고, 우승까지 한 발자국 남은 상황에서 진행된 ‘리장타워:야시장’에선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운영으로 단 1초로 거점을 내주지 않으며 4대0 완승을 따냈다. 결승전 MVP는 공진혁으로 선정됐다.

한편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스웨덴이 핀란드를 제압하고 3위를 기록했다.

dne@kukinews.com

사진=블리즈컨 방송 캡쳐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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