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무소속으로 국내 스타크래프트2 공식대회(GSL)을 점령하며 파란을 일으킨 변현우(Byun)가 세계무대마저 재패하며 현존 최강 프로게이머임을 증명했다. 한국 무대에서 보여준 ‘단절되지 않는 계속적 공격’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변현우는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스타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결승전에서 박령우(Dark)를 상대로 4대2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변현우는 우승상금 20만 달러(약 2억2900만원)을 거머쥐게 됐다.
1세트 ‘갤럭틱 프로세스’부터 변현우는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으로 초장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초반 대놓고 사신을 모으며 상대를 괴롭힌 변현우는 차근히 멀티를 늘려가 자원격차를 벌린 뒤 병력에서 우위를 점하며 상대 병력을 궤멸시켜 승리를 따냈다.
2세트 ‘뉴 게티스버그’에서는 박령우가 만회했다.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변현우의 소수유닛 공격을 잘 막아낸 그는 멀티를 차근히 쌓았다. 체제변경 타이밍에 변현우의 병력이 강력하게 파고들었지만 극적으로 울트라리스크가 튀어나오며 수비에 성공했고, 이후 변현우의 자원줄을 차례로 끊으며 GG를 받아냈다.
3세트 ‘얼어붙은 사원’에서도 변현우는 3병영에서 다수의 사신을 모으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초반부터 사신의 괴롭힘에 여왕을 잃는 등 고전한 박령우는 이후 멀티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곧장 궤멸충 다수를 뽑아 최후의 러시를 감행했지만 변현우가 고즈넉이 막아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4세트 ‘아포테오시스’에서도 변현우의 초반 견제는 주효했다. 빠른 군수공장을 올린 변현우는 화염차 소수로 러시를 가 상대 일꾼을 다수 잡아냈다. 이후 멀티를 올리면서도 병력견제를 그치지 않은 변현우는 인구수 차이를 크게 벌리며 승리를 거뒀다.
5세트에선 박령우가 이겼다. ‘세종과학기지’에서도 박령우는 초반부터 집요하게 견제플레이를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핫 플레이스’가 된 9시 지역에서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해 멀티를 저지하려 애썼다. 그러나 이 모두를 견뎌낸 박령우는 후반까지 경기를 끌고 가며 울트라리스크 체제를 완성했다. 이후 지속된 교전에서 외려 변현우의 자원지역이 타격을 받았다. 변현우는 마지막까지 병력을 쥐어 짜 러시를 감행했지만 점막 위 울트라리스크와 타락귀를 넘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6세트 ‘프로스트’에서도 변현우의 초반 러시는 계속됐다. 또다시 3병영 사신으로 시작한 변현우는 상대가 여왕과 저글링을 다수 뽑도록 강요했다. 이후 합류한 해병과 의료선이 앞으로 전진해 상대 병력을 소진시켰다. 멀티확장은 엄두도 못 낸 채 근근이 버티던 박령우에겐 미래가 없었다. 변현우의 불어나는 병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GG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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