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총리 임명으로 촉발된 ‘거국내각 논쟁’으로 청와대와 국회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전격 방문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8일 오전 10시30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의장과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국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자 정 의장을 직접 만나 현 상황을 진정시킬 타개책을 논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야가 한 목소리로 거국내각을 말하는 상황에서 정 의장과의 개인 면담이 여야 대표 만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더구나 박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책임총리로 내정한 것에 여야가 강하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협상의 각은 매우 좁다.
이번 김병준 총리 내정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박 대통령이 국회에 황 전 총리 후임 내정을 요청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미 리더십을 상실한 상황에서 갈등이 지속될 경우 협치는커녕 국정 동력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전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박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 요청하고,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는 하야를 강하게 촉구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에게 남은 카드가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한편 박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이나 정기국회 시정연설 등의 공식일정 외의 이유로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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