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BMW 손잡고 5G 통신망 커넥티드카 실현

SK텔레콤-BMW 손잡고 5G 통신망 커넥티드카 실현

기사승인 2016-11-15 17:52:53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15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 5G 통신망이 광범위하게 깔린 이 곳에서 빠르게 달리는 차량 안에 주변 지형지물 상황이 4K 영상으로 들어온다. 5G 통신 단말기를 통해 근처 CCTV 데이터가 들어와 주변 교통상황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지국과 실시간으로 통신을 교환하며 상황을 파악한다. 

언덕이나 커브로 인해 시야가 가려진 사각지대, 공사 구간으로 진입하자 단말기에서 미리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운전자는 이 메시지를 보고 급정차한다. 전체 상황을 보기 위해 드론 영상을 요청하면 미리 띄워진 드론에서 데이터가 들어와 운전자가 시시각각으로 주변 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덕분에 교통체증과 사고를 피하고 최적의 도로를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이는 5G 통신기술로 연결된 커넥티드카의 미래 모습이다. SK텔레콤과 BMW코리아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 5G 시험망에서 커넥티드카-드론-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 연결하는 미래주행 기술을 이날 선보였다. 실제로 트랙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위에서 5G 기반 자율주행차 두 대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빠른 속도에 정확한 주행을 선보여 놀라울 정도였다. 

2.6km 트랙을 커버하는 대규모 5G 통신망이 활용된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그간 5G 시험망은 소규모 단위로 구축 및 운용돼 왔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날 20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기지국-단말 간 1000분의 1 속도로 상호 통신하는 5G 시험망을 에릭슨과 공동으로 구축했으며 BMW와 5G 단말기를 탑재한 커넥티드카 T5를 공개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와 IT를 융합해 실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다. 다른 차량이나 교통 시설 등과 무선으로 연결돼 각종 경고, 원격 제어,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기술 등을 제공한다. 5G 기술이 응용된 커넥티드카 시연은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은 "T5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위해 내디딘 중요한 의미를 가진 첫걸음"이라며 "이번 실험은 실험실(랩) 수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굉장히 넓은 커버리지망을 바탕으로 실험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연에서 T5는 5G 통시망의 초고속 초고지연 특성을 바탕으로 V2X 기술과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는 것은 물론 신호등이나 도로 CCTV 등 차량 주변 사물들을 감지하고, 멀티뷰 영상 및 VR 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다. 또 드론을 이용해 주변 지형지물을 총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보내준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종합적으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5G는 4G보다 응답시간이 10배 이상 짧고 응답속도가 0.001초 수준으로 응답시간이 줄어든다. 사람이 사물을 감지하는 것보다 25배 빠른 수준이다 .5G가 적용되면 고속으로 움직이면서도 교차로 신호 변화나 교통상황, 돌발상황에 빠른 판단과 대응이 가능하다. 5G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SK텔레콤은 2달 전부터 통신장비 제조사 에릭슨과 함께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5G 기지국(28GHz)과 중계기를 설치했다. 

와이파이와 비교하면 5G 통신망은 라이센스가 필요한 고품질 전파통신망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와이파이는 여러 사람이 AP를 설치해 운용하기 때문에 간섭현상이 있고 커버리지 출력 제한이 있는 것이 잔점이다. 라이센스는 전파 품질이 좋고 커버리지를 넓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5G는 아직 표준화가 진행 중인 기술이기 때문에 주파수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정부에서 차후 3.5GHz나 6기가 이상의 고대역 주파수 대역이 고민 중이며 앞으로 정부가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5G 기본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올해 상반기에 나왔고 표준화 뒤에도 장비 구축과 단말기 설치, 부가기술 진화에 18개월 이상이 걸린다"며 "지금까지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시스템을 보여드렸듯이 가장 완성된 상용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코리아 마틴 뷜러 R&D센터장은 "5G자동차협회(5GAA)라는 모임을 만들어 아우디와 벤츠 등 자동차 브랜드사와 에릭슨, 노키아, SK텔레콤, 도이치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합류해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경험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차량이나 5G 통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5G로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많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서는 기술의 혁신과 함께 통신 기술을 더 발전시킨다는 입장이다. 다만 5G 시대가 열리면 대용량 데이터를 초당 20Gbps의 속도로 지연 없이 전송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사물과의 안정적이고 끊임 없는 통신이 보장돼 다양한 커넥티드카 솔루션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율주행에 대한 일정과 5세대 통신 일정이 반드시 연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차량이 시속 250km에서도 신뢰성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면서도 "유럽에서도 차량 내에 셀룰라 모뎀이 장착되는 추세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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