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희정 기자] 경북지역 중소기업의 우수상품이 필리핀 현지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경북도는 고도성장의 영향으로 소비재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필리핀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10~12일까지 마닐라 시내 백화점(SMX)에서 ‘한국우수상품전(Feel Korea)’을 열었다.
이 행사는 도가 주최한 전국단위 전시회로 필리핀 한인무역협회(OKTA)의 도움을 받아 경북의 중소기업 30개 업체 등 총 37개 업체가 참여했다.
첫날 개막식에는 필리핀 농림수산부 차관과 재무부 차관 등 현지 주요인사와 한인들, 그리고 필리핀 바이어(구매자) 200여명이 참석해하는 등 한국 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 업체들은 열띤 판촉활동을 펼쳐 행사기간 현장에서 14개 업체가 392만 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는 등 필리핀 진출 기반을 다졌다.
현지 바이어와 502건 6310만 달러 규모의 상담도 진행했으며, 도는 이 가운데 1883만 달러의 경우 이른 시일 내에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주군의 한 업체는 현지 팥빙수 프랜차이즈에 연간 1000만개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인용 기저귀를 취급하는 칠곡군의 한 업체는 필리핀 전국 90개 종합병원의 납품과 독점계약 건을 확정했다.
또 화장품유통바이어는 현장에서 구미시 업체의 마스크팩 3만장을 주문했고, 글로벌 무역업체는 경산시 업체의 헤어염색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현장구매와 독점계약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필리핀 화장품협회 회원사 20명이 방문해 200만 달러에 달하는 마스크팩과 크림을 주문했고, 전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표고버섯, 배즙, 밥 소스, 명이나물 등은 현장에서 1만 달러 이상의 판매성과를 거뒀다.
장상길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필리핀은 공산품과 소비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한국기업들의 성공적인 현지진출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경북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2012년부터 매년 6~7%대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필리핀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내년에는 보다 면밀한 수출지원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