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가 높은 인기 속에 청약을 마감하며 임대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뉴스테이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주거정책으로 도입한 지 1년여의 시간의 흘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급된 뉴스테이 단지 대부분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하는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8월 GS건설이 공급한 동탄호수공원과 인접한 테라스하우스형 뉴스테이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363가구 모집에 총 9565명이 청약해 평균 26.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이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서창2지구 13블록에서 공급한 두번째 뉴스테이 '인천 서창 꿈에그린' 역시 최고 4.5대 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됐다. 전체 1181가구(특별공급 31가구 제외) 모집에 총 4314명의 임차인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은 3.65대 1을 기록했다.
우미건설이 지난달 공급한 충북혁신도시 우미린스테이도 평균 6.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임대주택이라는 편견을 깨고 뉴스테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뉴스테이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월세 시세를 맞추도록 하면서 건설사들은 뉴스테이 임대료로 일정한 수익성을 확보하게 됐다.
주거 안정 측면도 크다. 실제 2년마다 치솟는 전셋값과 부족한 전셋집에 허덕이던 세입자들이 뉴스테이로 눈을 돌리고 있다.
뉴스테이는 최대 8년간 내 집처럼 살 수 있고 임대료 상승률이 연 5%로 제한된다. 지난 2011년 이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연평균 8%가량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뉴스테이가 전세주택보다 강점이 있는 셈이다.
또한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임대와 달리 민간 건설업체가 공급하는 게 특징이다. 주택 소유 여부와 소득 수준,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입주 대상도 저소득층이나 무주택자로 한정되지 않는다.
일반분양 아파트 못지 않은 특화설계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단지 전체를 테라스하우스로 구성하는 등 일반 아파트 이상의 고급주택 이미지를 노려 '임대주택=소외계층 전유물' 공식을 깨버렸다.
대형 건설사가 사업에 참여해 '브랜드 아파트'가 많다는 점도 인기 요소다. 대형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미지 쇄신에 한 몫하고 있다.
실제 시공능력 상위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과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 8개 건설사가 이미 뉴스테이를 공급했거나 공급을 검토 중에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테이 시행 초기에 높은 임대료 탓에 성공할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분양하는 단지마다 우수한 청약 성적을 받고 분양에 성공하면서 당초 우려와 달리 본궤도에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설사들이 뉴스테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스테이가 11.3 부동산 대책 규제를 피해가면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