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중단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가 재개되면서 전국 분양시장에도 숨통이 트였다. 연기됐던 사업장들이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면서 전국에 분양 '봇물'이 터질 예정이다.
18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오는 25일 전국서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서는 단지는 총 29곳 2만4424가구로 조사됐다. 이 중 일반 물량은 2만2418가구다.
이날 견본주택 개관을 앞둔 단지 중 부동산 대책의 영향권인 서울 사업장이 5곳이나 포함됐다. 이 단지들은 반포·송파·목동·마포 등에서 주목받던 사업장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 풍납동 풍납우성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올림픽 아이파크' 분양을 재개한다. 분양심사가 연기되면서 내년으로 분양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라 빠르게 분양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양일정이 불투명해졌던 서울 지역 다른 사업장들도 서둘러 분양 채비에 나섰다. 대림산업은 관악구에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를 분양하고 삼성물산은 성북구에서 '래미안 아트리치', GS건설은 양천구 '목동파크자이'와 마포구 '신촌그랑자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외에 규제에 자유로웠던 경기 일부지역, 울산, 경남, 경북, 충북, 광주, 강원 등 일정을 조절 중이었던 사업장에서도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이유는 지난 15일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이 적용되면서 미뤄졌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부터 이틀간 총 6개 사업에 대한 보증서가 한꺼번에 발급됐다.
또 부동산 정책이슈로 내년에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특히 11월 중순이 지나 올해가 6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건설사들은 올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물량 쏟아내기에 집중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평균적으로는 이 시기에 분양 물량이 많지 않지만 올해는 정책적 변수로 일정을 미룬 사업장들이 많아 하반기로 대거 몰렸다"며 "건설사들이 올해 안에 어떻게든 분양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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