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해답이다]4. 경북청년, 세계를 무대로 꿈 펼친다

[일자리가 해답이다]4. 경북청년, 세계를 무대로 꿈 펼친다

해외취업지원센터 설치, 경비부터 컨설팅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기사승인 2016-11-18 10:56:55

[쿠키뉴스=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경북을 넘어 해외로 취업하는 지역청년들을 위한 문지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를 비롯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한 취업정책에 머무르지 않고 청년들이 더 넓은 곳에서 자신의 꿈과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외로의 취업문을 활짝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도는 앞서 2012년부터 청년일자리 문제의 해결책을 해외에서 찾았다.

대학졸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직무교육과 해외직장체험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높이고자 글로벌 청년취업(GE4U)사업을 추진한 것.

‘GE4U’는 ‘Global Employment For You’의 준말로 ‘당신을 위한 해외취업’이란 뜻이다. 경북도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역대학이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도는 해외취업대상자의 현지 체류비 일부와 대외 홍보활동을 지원하고 공단은 국내외 연수비와 각종 취업정보를 제공했다.

참여대학은 취업대상자의 선발 및 연수(교육) 관리와 항공료 일부 및 출국에 따른 제반 비용, 현지 체류 및 취업지원 등을 담당했다.

이밖에 도는 해외자문위원기업과 연계해 대학생들에게 해외취업기회를 제공하는 인턴사업도 추진했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파견돼 새마을운동을 보급하고 있는 새마을리더 봉사단 해외 파견사업도 청년들이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실무경험도 쌓는 좋은 사례다.

◇ 올해 첫 시행 ‘해외취업 지원사업’ 호응
특히 경북도는 올해 4월부터 4억원을 들여 청년들의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장려하고 세계 진출을 돕기 위해 120명을 선발하고 항공료·보험료·현지정착비 등 해외취업 경비를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도의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청년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에 맞는 직종을 찾아 취업할 수 있도록 올해 새로 마련된 정책이다.

지원대상은 만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으로 경북에 있는 대학 졸업예정자(졸업자) 또는 경북에 주소를 둔 청년이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항공료와 보험료, 현지정착비가 제공된다. 대륙별 지급 한도액은 아시아·오세아니아는 1인당 200만원, 미주·유럽은 300만원이다.

경북도는 이들의 취업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북도경제진흥원 내에 ‘경북청년해외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직원을 배치했다.

또 해외취업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자문위원단(10명)을 구성했다.

이들은 출국 전 준비단계에서부터 면접·취업비자발급·문화생활풍습·나라별 주의사항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컨설팅을 통해 성공적인 해외취업에 필요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는 앞으로 현재 운영 중인 청년무역사관학교의 수료생을 우선 선발하고 각 대학의 해외취업지원 프로그램과도 연계해 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이미 첫 해외취업자도 탄생하는 등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첫 성공 사례는 2016년 경북도립대 자동차학과 졸업생으로 지난 3월 호주 자동차 도장 회사인 ‘EXCLUSIVE AUTO CENTRE’에 취업했다.

이와 함께 설계프로그래밍, 미용, 자동차 동장, 서비스업 등 다양한 직종 40여명의 청년들이 일본,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미국기업에 취업했거나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는 보다 많은 청년들이 해외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대학해외취업센터, 경북도경제진흥원,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도 장상길 일자리민생본부장은 “갈수록 좁아지는 현재의 청년고용시장 상황에서 해외진출을 통해 취업기회를 늘려나가는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북 청년인재 해외서도 인정
도정의 최우선 정책을 청년일자리창출로 내걸고 추진상황을 수시로 챙길 만큼 관심이 높은 김관용 도지사는 지난 5월 직접 청년해외취업 진행상황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김 지사는 당시 청년해외취업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경북도립대학교 학교기업 라오닐과 라오닐에서 운영하는 자동차도장기술센터를 방문했다.

경북도립대 자동차과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학교기업 라오닐은 2006년 개설돼 10년 동안 255명의 자동차 도장분야 우수 기술 인력을 배출했다.

또 현재 호주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과 화상전화를 통해 안부를 묻고 격려했다.

해외취업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경북도립대는 그동안 축적한 자동차도장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 들어 4명의 청년들을 호주 자동차정비센터에 취업시켰다.

이들은 현지 경영진으로부터 기술력,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립대 자동차과 이유태 교수는 “한국 청년들의 남다른 성실성과 근면성, 기술력을 호주 현지 기업관계자들이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그간 아시아 중심 단순 서비스분야에 편중됐던 해외취업을 IT, 치기공, 엔지니어분야 등 다변화 할 필요가 있다”면서 “각 대학에서도 이에 맞는 대학 기능을 재조정해 선진국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유능한 기능 인력을 양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자신도 젊은 시절 낭만도 없이 목표를 향해 ‘올인’하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청년들의 팍팍한 현실과 취업난을 이해하고 안타까워한다고 전했다. 그가 청년일자리에 유독 관심을 쏟는 이유 중 하나다.

김 지사는 고교 졸업 후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뒤늦게 야간대학에 진학했고, 일하는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책을 보고 밀린 잠을 청했다. 일하고 공부하느라 미래를 설계할 틈도 없이 바삐 살아가다 고시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봤다.

지방대 출신에 가난한 그 자신이 남부럽잖게 잘살 수 있는 길은 오직 이것 밖에 없을 거란 판단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기와 끈기로 공부에 매달려 2년 반 만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김 지사는 과거 지역 대학생들과 일자리 대책과 취업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간절하면 이뤄진다. 목표를 정해 코뿔소처럼 밀고 나가면 99% 성공한다. 판단이 옳다 싶으면 밀어붙여야 한다. 생각이 인생을 바꾼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다. 전쟁에서 이겼느냐 졌느냐보다 전쟁이 끝난 후 무엇을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은 접고, 여건이 어렵다고 기죽지 말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