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하며 거액을 끌어 모은 것은 최순실 일가가 한때 박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위해 ‘자금순환’을 자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 세계일보는 17년간 최씨 일가의 운전기사를 했던 김모(64)씨의 증언을 토대로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처음 국회에 입문한 1998년 보궐선거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최씨가 거액의 자본금을 박 대통령에게 은밀하게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1998년 국회의원 보궐 선거 직전 총 2억5000만원이 든 돈가방을 박 대통령의 자택인 대구 달성군 대백아파트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순실씨의 모친인 임선이씨가 생전 박 대통령이 거주하던 아파트에 머물며 그의 선거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할매(임씨)가 ‘우리 딸 너이(넷)하고 나까지 해서 5000만원씩 내 2억5000만원인데, 네가 잘 가지고 내려가라고 말했다”면서 “8시가 조금 못돼 서울에서 출발해 3시간 20∼30분 정도 달려 오전 11시쯤 도착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당시 배달한 돈가방의 구체적인 생김새도 상세히 진술했다. 그는 “돈 가방은 1m가 넘는 길이의 밤색 여행용 가방이었다”면서 “돈을 옮긴지 일주일 뒤쯤 임씨의 요청으로 잠긴 방문을 열어주는 과정에서 우연히 가방 속 돈뭉치를 봤는데 돈이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임씨는 자신의 방 안에 돈 가방을 갖다놓곤 했다”면서 “선거캠프 관계자들에게 ‘007가방’ 등을 통해 돈을 건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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