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 ‘롯데’ 주춤한 사이 공격 경영 나선 유통 2인자들

큰형 ‘롯데’ 주춤한 사이 공격 경영 나선 유통 2인자들

기사승인 2016-11-23 17:18:3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트렌드인 패션과 리빙에서 공격적인 문어발 확장에 들어간 가운데 ‘1등’ 롯데백화점은 주춤한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오브제, 오즈세컨, 세컨플로어 등 자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 판권을 가지고 있는 SK네트웍스로부터 패션브랜드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현대홈쇼핑 등 다양한 쇼핑채널을 이용해 패션 브랜드의 재고물량을 소화할 수 있어 패션 사업에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패션부문 확장이 과거의 롯데를 연상케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미 현대백화점은 마인, SJSJ 등 유명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한섬과 가구업계에서 인지도를 높인 리바트를 인수해 매출을 높인 바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나 현대시티아울렛에는 이 브랜드들이 대거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도 패션 편집숍 분더샵을 운영하고 신세계인터내셔널을 통해 디젤, 아메리칸 이글, 디자인유나이티드 등 다양한 브랜드들을 수입해왔다. 신세계 강남점에 스튜디오 톰보이 단독 매장을 입점하는 등 협업은 더욱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물론 신세계사이먼아울렛, 스타필드 하남에도 들어간다. 이뿐 아니라 신세계는 리빙 제품을 판매하는 ‘자연주의’ 브랜드를 확장하면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두 업체들은 면세점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적극적으로 입지를 늘리려고 분주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2차 도전인 올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면세 특허를 얻어 면세점 진출에 성공한 이후 신세계듀티프리(DF)를 분사해 면세점 사업을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격적인 ‘제1강자’ 롯데백화점이 소속된 롯데쇼핑은 패션과 리빙 부문의 경쟁에서 손을 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SDI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싸움을 벌일 때부터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최근 신영자 롯데쇼핑 전 사장이 구속되면서 더욱 활동 폭이 축소됐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영업 면허를 빼앗긴 롯데면세점 잠실월드타워점의 면세 사업권을 탈환하려고 노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 2위권 싸움이 가시화된 가운데 롯데쇼핑에는 상대적으로 시끄러운 일이 많아 시장 변화에 빠른 대처를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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