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해답이다]5. 경북청년기업, 창업정책 날개 달고 이륙

[일자리가 해답이다]5. 경북청년기업, 창업정책 날개 달고 이륙

청년CEO육성 6년째 성공적 추진, 판로 개척 등 창업 후 지원도 팔 걷어

기사승인 2016-11-29 14:03:11

 

[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청년취업 전담부서인 청년취업과를 신설하는 등 올 한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경상북도가 청년창업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청년들의 창의적 발상과 혁신적 아이디어들이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가능성이 무한한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경북도는 보다 효과적이고 내실 있는 청년창업 지원과 육성을 위해 무엇보다 창업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청년창업지원센터’를 개소했다.

◇ 실질적인 청년고용지원시스템 구축
경북테크노파크에 자리한 센터는 2010년 상반기 정부 일자리창출 종합평가에서 받은 시상금 10억원이 투입됐다. 758㎡의 규모에 전용 창업실 11개, 제품테스트실, 촬영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입주 공모를 통해 선발된 예비창업가와 초기창업가에게 창업공간과 각종 사무기기를 무상 제공하고, 분기별 정기 평가를 통해 창업활동비를 지원한다.

또 경북테크노파크 전문가 집단(컨텍센터)을 활용, 창업에 필요한 절차 및 전략에서부터 경영 및 기술지도, 생산, 영업, 인적관리, 법률상담 등의 지원을 통해 창업과 관련한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고 창업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사업 자금 안내, 판로 개척, 컨설팅, 기업홍보 등 맞춤형 서비스도 상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창업교육을 통해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함양시키고 각종 창업특례자금과 마케팅전략, 성공창업사례 등을 소개한다. 창업자간 정보교류와 협력의 장도 마련한다.

청년의 도전정신과 좋은 아이디어를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도와 센터가 개소 첫 해 선발한 (예비)청년창업가 54명 중 44명(81.5%)이 창업에 성공했고, 이들은 1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는 창업 초보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북청년CEO육성사업’을 6년째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용절벽 등 어려운 청년일자리 환경 속에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CEO가 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창업 후 3~5년 시기에 ‘죽음의 계곡’에 직면한 기업에 자금, 마케팅, 기술 등 경영 위기 극복을 지원한다. ‘죽음의 계곡’은 초기 창업기업이 기술개발에 성공했다하더라도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 넘어야 할 어려움을 나타낸 용어다.

올해는 총사업비 30억원(도비 16, 시·군비 14)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도와 시·군에서 별도로 추진하던 사업 기능을 구분했다. 시·군은 초기창업자 200팀의 사업화지원을, 도는 시·군 사업 수료자 중 우수창업자 50팀을 선발해 홍보 및 마케팅 위주로 심화지원을 한다.

시·군 청년창업지원 사업은 포항시 등 도내 10개 시, 칠곡군·예천군·의성군 등 3개 군에서 만 39세 이하의 예비청년창업가 200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모집분야는 기술·지식서비스·일반·6차산업이다. 선발된 예비청년창업가는 1인당 700만원의 창업지원금과 창업 공간, 창업교육 및 컨설팅 등을 제공받는다.

도의 경우 도내 사업자등록기준지를 둔 만39세 이하 청년CEO육성사업 수료 청년창업가를 선발해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창업활동비를 1인당 700만원 주며, 시제품 제작, 마케팅, 상표 및 디자인 등록 등을 돕는다.

또 혼자 제품생산부터 판매, 회계처리까지 담당하는 1인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창업가가 직원 신규 채용 시 인건비 일부를 최대 490만원(월70만원×7개월간) 지원한다.

투자유치·판로개척 등 2개 분야의 현업전문가 교육과정과 세무·경영·특허·회계·기술 등 다수 전문가그룹의 컨설팅에도 나선다.

도는 청년CEO육성을 위해 지난 2010~2015년까지 총 147억원을 투자, 예비창업가 1363팀을 선발해 이중 1244팀이 창업에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1767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지적재산권 174건(특허 111, 상표권 36, 실용신안 21, 기타 6)의 성과를 거두는 등 청년일자리창출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구미국가산업4단지에 입주한 ㈜오리온티엠을 경북청년창업우수기업 제1호점으로 선정하고 현판식을 갖기도 했다.

오리온티엠 장희석 대표는 2011년 3월 창업 이후 꾸준한 기술개발로 휴대용 프로젝터 브릭 빔과 LED TV를 생산, 최근 2년간 50억원의 매출과 7명의 신규 고용창출을 이뤘다.

도는 1호점을 시작으로 경북도 청년CEO육성사업 수료 청년창업가 중 5년 이상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추가고용창출, 지적재산권 획득 등에서 모범을 보인 청년창업기업 17곳을 대상으로 ‘칭찬릴레이’를 펼쳤다.

◇ 청년창업가 지원도 ‘팍팍’
도는 청년CEO육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창업 후 이들 기업이 안고 있는 최대 고민 중 하나인 정보 부족과 판로 개척 및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 2014년 청년CEO간 인적네트워크 강화와 비즈니스 정보교류, 사업성공 제고를 위해 청년창업CEO육성사업 수료생 800여명을 중심으로 경북청년CEO협회를 출범시켰다. 협회는 경북 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지부를 조직해 활동한다.

올 초 김관용 도지사, 장대진 도의회의장, 경북청년CEO를 비롯한 도내 창업지원 기관·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청년 CEO 신년인사회 및 창업성공 다짐대회’를 열기도 했다.

경북의 청년 기업가들은 한 자리에 모여 청년창업 ‘붐업’ 조성과 신도청 시대에 부응하는 역량강화, 친목과 단결을 통한 창업성공을 다짐했다.

또 도는 제품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기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 8월 대구 중구에 ‘경북 청년CEO몰’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판로 지원 등을 고려해 대구 중심가 3층 건물을 임차한 시설로, 전시판매장·카페(1층), 강의실·미팅룸(2층), 사무실(3층)로 구성돼 있다.

청년CEO 기업의 마케팅과 홍보, 제품 판로 개척, 공동브랜드 개발 및 교육, 회원들 간 정보교류는 물론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상설 취업상담 장소 등으로 활용된다.

34개 업체 114종의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1만500명이 방문했으며 제품판매와 카페운영, 회의장 임차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3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대구 칠곡 소재 대형유통업체와 공동으로 청년창업기업제품 추석특별판매행사를 열어 30개 청년창업기업이 약 1억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도는 앞으로도 대형유통업체와 공동으로 대구·경북 뿐 만 아니라 수도권 매출상위 매장을 중심으로 정례적인 특판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도내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활용, 미래 전통시장을 이끌어갈 청년상인 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와 판로를 제공하고, 전통시장은 활력 제고와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청 신청사 북다방 내 ‘경북청년창업 쇼룸’을 개설해 청년창업기업 제품도 홍보하고 있다.

청년창업기업의 해외전시박람회 참가, 무역사절단 지원, 해외시장 조사대행 등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과 수출기회제공에도 더욱 힘쓸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한 단계 더 내실을 다지고 워크숍, 전문가 포럼 등을 통한 신규시책 발굴에도 더욱 힘쓸 것”이라며 “경북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청년들이 도전정신을 갖고 편하고 쉬운 길보다는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할 때”라며 “비행기는 바람을 가르고 이륙하는 것이지 바람의 힘으로 이륙하는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역경을 딛고 이륙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관심과 배려, 창업정책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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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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