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첫 서울 분양시장 청약 결과 1순위에서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고 평균 청약 경쟁률도 이전보다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옥죄기 정책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결과 전용면적 112.8㎡의 경우 33가구 모집에 18명만 접수해 15가구가 미달됐다. 평균청약경쟁률 역시 63가구 모집에 1138명이 접수해 평균 4.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책 이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분양한 중대형 아파트가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미달 사태는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분양한 신촌 그랑자이도 371가구 모집에 1만1871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불과 한달 전 인근 지역인 신촌숲 아이파크가 74.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심지어 서울 마포구 올해 평균 경쟁률 69.28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삼성물산이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분양한 '래미안아트리치'도 519가구 모집에 2377명이 접수해 평균 4.6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이는 올해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 15.1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그나마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인 송파구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가 지역 평균 경쟁률 22.1대 1을 뛰어넘는 34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는 75㎡A형이 8가구 공급에 645명이 접수해 80.63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다만 모집가구가 단 71가구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박'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또 강남권에서 지난달 분양한 아크로 리버뷰(306.6대 1)보다 크게 낮은 경쟁률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권 전매 제한 및 1순위 청약 자격을 강화한 11·3 대책이 이번 청약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내년 분양시장을 앞두고 시장 공략 셈법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에 불확실성이 많다보니 서울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청약경쟁률도 낮아졌다"며 "투자 수요가 사라지고 실수요자들이 중심을 이루면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