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해 새로운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북도는 7일 대구경북연구원과 함께 ‘지방소멸, 경상북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미래전략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2018년을 정점으로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되는데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이며, 행정자치부와 경북도의회, 학계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경북이 이미 지방소멸 위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경북도 차원의 선제적 대응 노력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경북의 ‘지방소멸위험지수’가 평균 0.62로 전체 23개 시·군 중 16개 시·군이 위험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가임기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나눈 값으로 1.0이하면 인구쇠퇴주의단계, 0.5이하면 인구소멸위험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안성조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경북의 인구감소 추세와 향후 전망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이어 진행된 토론은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김명호 경북도의원, 김정표 경북노인복지협의회 회장, 박찬용 안동대 교수, 정윤기 행정자치부 지역발전정책관, 조성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도를 대표해 참석한 안병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방소멸 위기의 근본 원인은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라며 “전국에서 가장 면적과 전통적 농도인 점, 그리고 그간 심화돼온 수도권 집중 과도화도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역설하고 있는 지방분권형 개헌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북이 위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적으로 산업이 발달한 포항, 구미, 칠곡, 경산과 혁신도시로 개발 중인 김천, 도청이 이전한 안동 등은 지속가능한 자체 성장엔진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위험시군 발전에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권역별 특성화된 전략산업을 육성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고향에서 먹고사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젊은 여성들의 정주 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앞으로 이 문제가 지방의 생존 문제에서 벗어나 국가미래전략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학계 등과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에서는 이날 세미나와는 별도로, 행정자치부 인구감소지역발전추진단 일행들과 함께 도내 소멸위험지역 시·군 현장을 방문해 지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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