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해운대 엘시티(LCT) 금품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금융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 전 수석은 수년 전 공중전화 박스와 현금지급기를 결합한 사업을 하는 A사의 자문위원으로 1년여 동안 일했다.
사업모델은 공중전화 박스에 현금지급기를 넣고 IBK기업은행이 공중전화 박스 외부에 광고를 하는 형태다.
A사와 공중전화 설치관리업체, 시중은행이 삼각구도로 연결된 셈이다.
A사는 2011년 KT의 자회사로 공중전화 설치 관리를 담당한 KT링커스와 첫 계약을 하고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한 달에 수억원의 흑자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사 회장인 이모(56)씨와 친분이 있는 현 전 수석이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해당 사업이 성사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KT링커스는 상당한 손해를 보면서 A사와 10년 장기 계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출신인 현 전 수석은 금융권에 인맥이 넓은데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이라는 점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