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식도는 음식을 삼킬 때마다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어 일상에서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는 신체기관 중 하나다. 때문에 식도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에 주는 불편이 적지 않다. 식도암은 여타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편에 속해 예방과 조기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2015년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중 식도암의 국내 발생률은 1.1%로 성별 기준으로 남성 1.9%, 여성 0.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빈도는 다른 암에 비해서 낮은 편이나 식도암의 대부분이 50대 이상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해당 연령대의 남성들은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흔히 뜨거운 음식이 식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 환자들의 경우 술과 담배 요인이 더욱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천성모병원 외과 김진조 교수는 “술·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식도암은 크게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 두 가지가 가장 많다. 아시아권에서는 대다수가 편평상피세포암이고 식도 선암은 매우 드물다”며 “식도에 나타나는 편평상피세포암은 대개 음주와 흡연에 의한 자극으로 나타나고, 뜨거운 음식도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섭취한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나타나는 역류성식도염도 주의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이 계속되면 식도 점막이 위 상피세포로 변하는 바렛식도로 진행되는 등 식도선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식도선암은 서구에 많이 발생하는데 역류질환 등 소화기계 문제로 나타난다. 역류질환은 과식 등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도암은 비교적 빠르게 전이된다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소화기가 점막,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식도에는 종양 확산을 막아줄 장막층이 없다. 또한 림프절을 통해 암세포가 쉽게 확산될 수 있어 생존율이 낮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식도암 치료·예후에 대해 김진조 교수는 “주로 외과적 절제술이 시행된다. 수술 이후에 목을 사용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 편이다. 그러나 암의 확산이 빨라 예후가 안 좋은 경우도 적지 않다.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들과 비교하면 삶의 질이 조금 떨어진다”고 말했다.
식도암은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위내시경검사로 식도를 비롯해 위, 십이지장의 질환을 총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진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식도암 환자들은 중장년층 이상의 남성 환자가 가장 많다. 40대 이상부터는 국가암검진을 필수적으로 아야 한다. 술·담배도 되도록 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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