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新성장동력] 4. <끝> 첨단산업 선점, 환경보호 모두 잡는다

[경북의 新성장동력] 4. <끝> 첨단산업 선점, 환경보호 모두 잡는다

IoT기반 스마트산업 육성, 녹색기술산업 이노베이션 등 추진

기사승인 2016-12-21 11:37:49

[쿠키뉴스=김희정 기자] #.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경북의 한 업체는 최근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제품·설비·작업자가 사물인터넷으로 연결, 부품공급·조립·생산과 유통 시 최적의 프로세스가 적용돼 맞춤형 제품 생산·공급이 가능한 공장이다. 업체는 모든 생산과정의 디지털화로 생산시간을 단축하고 불량률을 줄여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구미의 전자와 포항의 철강을 이을 먹거리 산업으로 탄소&타이타늄 신소재, IOT기반 스마트기기, 로봇 융복합, 항공·국방, 첨단 가속기, 글로벌 바이오·백신, 녹색기술 등 7개 스마트융복합 신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기기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는 스마트 팩토리 공급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한국형 스마트 팩토리 모델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 제조업 혁신의 구심점 스마트 팩토리
지금까지 산업혁신은 1차 기계식 생산설비, 2차 컨베이어벨트 자동화, 3차 전자기술을 통한 자동화 진화단계를 거쳐 현재 4차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지능형 공장으로 변모해 왔다.

이러한 산업혁신의 핵심인 스마트 팩토리는 미리 설계된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동일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존 공장과 구별된다. 이미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제조업 부활, 일자리·소득 창출의 기회로 삼고 있다.

경북은 그동안 142개 업체에 지능형 미래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 보급을 완료했다. 참여기업 분석 결과 불량률 감소, 매출 증가 등 개선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인탑스는 1일 제품생산이 1만 5000개에서 2만개로, 물류동선도 17㎞에서 10.2㎞로 절반 가까이 단축했고, 계림금속은 1일 제품생산량이 400세트에서 2000세트로 늘고, 세트 당 생산원가도 500원에서 375원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경북도는 당초 2020년까지 디지털·모바일 중심으로 500개 기업에 보급하려던 목표를 1000개 이상 기업에 확대키로 결정했다.

 

◆ IoT기반 스마트기기 육성
경북도는 또 스마트밸리 집적단지를 조성해 IoT기반 스마트기기산업 육성에 나선다.

도는 이를 위해 국내 최대의 ICT와 자동차 전장부품의 집적지인 구미국가산업단지, 금오테크노밸리, 경산일반산업단지 등 총 11만127㎡를 ‘규제 프리존’으로 지정해 스마트기기 개발 기지로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울릉도를 전기자동차 기반의 스마트카 전장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로 했다. 개발된 융합기기에 대한 인증 항목과 절차 간소화, 미래형 자동차에서 수집하는 개인 정보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어 융합기술연구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제조 혁신의 거점 기관이 될 경북 스마트밸리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국비와 민자 1873억원이 투입돼 구미시 신평동 금오테크노밸리에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도, 구미시가 사업 주체를 맡았고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금오공대 등이 참여한다.

도는 경북 스마트밸리와 모바일융합기술센터, IT융합기술센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및 경북산학융합본부 내 4개 대학과 연계 협력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곳에 경북글로벌 스마트밸리 지원센터를 건립해 구미, 영천, 포항, 경산, 경주 지역 기업들의 전략 제품 사업화 및 산업생태계 활성화에도 나선다. 대기업 의존형 IT기업 체질을 기술혁신 강소기업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지원센터는 스마트기기 제품화를 위한 공간 통합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웨어러블 기기와 지능형 메디컬 디바이스, 지능형 전장부품, 스마트공정 디바이스 등 4대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스마트기기 관련 업체의 성장과 제품화, 신시장 창출을 지원한다.

이밖에도 경북 스마트밸리 참여 기관 중 하나인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주관으로 추진 중인 해외통신망사업자 인증랩 구축 사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알카텔 루슨트 2G, 3G 장비를 구축하고 구미모바일융합기술센터에 인증랩을 개소한 데 이어 10월에는 차이나모바일 4G 인증랩 장비 구축도 마쳤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해외 통신사업자에게 스마트 디바이스를 수출하기 위해선 현지를 방문, 사업자가 요구하는 인증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해외 현지에서의 인증 대기로 인한 개발 기간의 지연 및 디자인 유출 위험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해외 통신사업자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도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은 인증랩이 본격 가동되면 해외유출 인증비용 연간 약 350억원이상, 현지 체제비용 등 기업비용 약 21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품 개발기간이 약 5~10주가량 단축돼 해외 경쟁사 대비 제품의 조기 출시가 가능해지고 디자인이나 단말기의 내부설계 등 기술 유출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세계 모바일 시장 경쟁력 확보에도 상당한 효과가 예상된다.

◆ 녹색기술산업 이노베이션
녹색산업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경제와 환경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분야로 꼽힌다.

이에 도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조성과 공유경제의 세계적인 모델인 e나누차 프로젝트, 자원순환형 원자력 신산업 육성 등 녹색기술산업 이노베이션도 추진한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902억원을 들여 탄소제로의 친환경 자립섬을 조성한다.

1단계 사업으로 2017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해 디젤발전을 축소하고 수력, 풍력, 태양광, ESS(에너지 저장 장치) 설치를 통한 연계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2단계 사업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울릉도의 우수한 지열자원을 활용한 지열발전, 연료전지, ESS 설비 추가로 디젤발전을 없애고 전기차와 전기어선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을 1단계는 30%, 2단계는 100%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울릉도 공유경제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1600억원을 들여 전기차 1700대와 충전기 1200대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카셰어링 허브와 운영관제 시스템도 구축한다.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발효산업을 신산업분야로 육성하려는 전략도 돋보인다. 경북은 발효식품의 종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자원이 산재해 있는 만큼 전통발효식품 육성은 ‘숨겨진 보석’을 캐내는 일이다.

발효산업은 환경, 농업, 식품, 의약품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활용성이 다양해 향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내년 세계 발효산업의 시장규모는 약 1137억달러로 전망되고, 국내 발효산업의 시장규모도 연 평균 11% 정도 지속성장하고 있다. 도는 2017년에는 1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형 녹색기술산업 육성’의 세부 추진사업으로 발효산업을 키우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국내 천연물 및 미생물을 활용한 ‘발효산업 육성을 통한 한국형 고부가가치 기반 기능성 소재개발, 소재의 국산화, 상용화 기술개발’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발효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전통발효식품 산업화지원센터 건립 등 기업지원 혁신센터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도는 2011년부터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기술, 신소재, 친환경농식품 분야의 녹색기술 보유 기업을 지원하는 녹색인증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술은 우수하지만 정보 부족으로 녹색인증 획득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녹색인증 취득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 경북테크노파크(TP)는 녹색인증 취득을 위한 컨설팅과 시험분석에 최고 500만원을 지원한다. 녹색인증 취득 후에는 시제품 제작, 디자인 개발, 전시회 참가 등에는 최고 3000만원이 지원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기기산업, 녹색산업을 경북도가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중점 추진 중인 탄소섬유, 가속기 클러스터, 로봇 등과 함께 육성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경북을 세계적인 첨단산업밸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shine@kukinews.com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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