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공급자 "백신물량 충분"…질본 "학생 등 자율 예방접종 권고"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백신 수급 핫라인'을 구축해 공급자-사용자 간 백신 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일선 병의원의 원활한 백신공급 지원을 위해 지난 26일 백신수급 회의를 열고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대한의사협회, 백신제조공급사, 시도 및 보건소 등에서 총 51명이 참석했다.
올해 국내에 생산된 인플루엔자 백신은 총 2200만 도즈로, 이 중 약 800만 도즈는 국가무료접종사업(65세 이상 노인,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 및 지자체 구매분으로 사용 됐다. 나머지 1400만 도즈는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구매해 일반인 대상 유료접종으로 사용되고 있다.
의료계와 지자체는 “일부 의료기관에 유료용 백신공급이 일시 지연된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백신 공급 및 예방접종은 큰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백신제조사들은 “올해 만성질환자, 임신부, 학생 등 유료 백신물량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며 “현재 의료기관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 이후 접종수요 급감에 따른 반품 우려로 추가구매를 많이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의료기관에서 제조사로 직접 요청할 경우 소량이라도 필요한 양만큼 즉시 추가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제조사들에 따르면 의료기관에 기 공급된 백신 외에도 충분한 여유 물량이 남아있으며, 오히려 12월이후 반품, 폐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본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백신 수요에 대비해 백신 공급자(제조사)와 수요자(일선 의료기관)를 연결하는 핫라인을 구축해 원활한 백신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질본은 의료계에 소량이라도 백신을 구매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자체 보건소에는 백신이 부족한 의료기관 확인 및 백신 추가공급 필요시 핫라인으로 연결하고, 관할지역내 의료기관의 유료용 백신잔량 현황을 파악해 주민에게 안내하는 등 지역 내 백신수급 상황 관리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유행 중이라도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합병증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하고, 우선접종대상자는 아니지만, 최근 유행이 증가하고 있는 학생, 직장인도 자율적으로 예방접종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질본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B형 바이러스 등 향후 추가적으로 유행할 인플루엔자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B형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증상은 비교적 A형 인플루엔자보다 가볍지만(경증), 주로 이듬해 봄철(4∼5월)까지 유행이 길게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한편 보건당국은 지난 10월부터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인 ‘65세 이상 노인’과 ‘6~12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보건소 및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을 시행해 당초 계획을 달성했고 65세 이상 예방접종률은 82.4%를 기록했다.
65세 이상에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은 백신 소진시까지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 보건소에 약 1.6만 도즈 잔량이 남아 있는 상태이나 보건소 별 잔여 보유량이 달라 사전문의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6∼12개월 미만 예방접종률은 1차 85.5%, 2차 69.6%로 나타났으며, 지정의료기관에 약 33.1만도즈 백신 남아 있어 12월까지 무료접종을 지원한다. 다만 1차접종 후 2차접종을 못 마친 경우는 내년 1월까지 2차접종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예방접종을 받은 접종 대상자들이 조기 면역을 획득해 인플루엔자 감염예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예방접종을 받은 그룹인 65세 이상 노인의 ILI(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지수는 유행주의보 기준인 외래환자 1000명당 9.0 수준(51주 기준)으로 다른 연령대 보다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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