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1년 중 가장 큰 목돈을 만질 수 있는 시기는 이맘때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 삼촌 등 가족, 친지로부터 쏠쏠한 설날 세뱃돈을 챙길 수 있어서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1인당 평균 세뱃돈이 17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아동 1인당 대략 10만원 내외의 세뱃돈이 생기는 셈이다.
명절이 끝나면 세뱃돈을 두고 맡아주겠다는 부모와 이를 지키려는 아이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아이들은 게임 아이템 구입, 친구들과의 간식비 등으로 세뱃돈을 쓸 때가 많은데 맡아주겠다는 부모가 야속하다.
이때 무작정 맡아주겠다고 윽박지르기 보다는 저축하는 재테크 습관을 심어주는 것도 아이들을 설득하는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많은 은행들이 어린이, 청소년들을 겨냥한 다양한 목돈마련 저축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월복리 적금이다. 이 상품은 매월 원금과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것(복리)이 특징이다. 경남은행, 광주은행, 산업은행, 수협은행, 신한은행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3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는 수협은행 Sh월복리자유적금이 연 2.40%로 가장 높다. 이어 광주은행 파워월복리적금(2.20%), 산업은행 KDB하이(Hi)자유적금(2.05%), 경남은행 월복리솔솔적금(1.95%), 신한은행 신한월복리적금(1.85%) 순이다.
가입금액은 1000원부터 5000만원까지 형편에 따라 다양한 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소액이어도 일반 적금보다 우대된 이자를 적용받기 때문에 목돈마련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첫가입고객, 해당은행 금융상품 보유여부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 나지만 최저 1년에서 5년 사이다.
월복리 상품은 비과세종합저축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다만 1인당 1계좌만 가입할 수 있고 중도해지할 경우 복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가입은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연단위 복리운용과 물가상승에 연계한 우대이율 적용하는 KB주니어라이프적금(최고 연 2.2%)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동부화재 자녀안심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이 보험은 소아 3대암 진단비, 화상수술비 등을 보장한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어린이 청소년 전용 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아이행복적금은 연 1.5% 기본금리에 최대 0.2%p 우대이자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은 꿈나무적금과 (아이)사랑해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들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각각 3년 만기 기준 최고 4.2%, 3.0% 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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