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될 경우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야권과 국민들의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26일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45분 20초짜리 동영상을 인터넷 1인 미디어 ‘정규재 TV’에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정 주필은 박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얘기하며 놀란 게, 제가 이렇게 물었다. ‘지금 검찰이나 언론이 과잉된 게 있어서 혹시 탄핵 기각되면 정리할 것인가, 바로잡을 것인가?’ 이런 요지로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며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 다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것”라고 얘기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또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 맞은 그런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런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은 만큼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 주필의 ‘박 대통령의 검찰, 언론 정리 발언’에 대해 야당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국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복수를 꿈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장춘몽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며 “만약 보도대로 정말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검찰 숙청과 언론 탄압을 선언한 것이며, 국민과의 전쟁을 하겠다는 선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에게서 죄의식이라고는 조금도 찾을 수 없다. 여전히 일말의 반성도 없이 자신과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과 헌정유린을 당연하게 여기는 후안무치함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철저한 특검 수사와 확실한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대통령의 그릇된 생각은 헛된 꿈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국민들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국민 힘으로 너나 끌어내린다”, “검찰 국민 손 봐 주세요. 그전에 우리의 심판을 받으시구요 감옥에서 평생 호위호식하시길”, “그렇게 될 리 없겠지만 그렇게 되면 어떤일이 국민으로부터 터져 나올지 감당 못할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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