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맞은 ‘이웃집 찰스’가 이어온 소수자에 대한 공감의 힘

100회 맞은 ‘이웃집 찰스’가 이어온 소수자에 대한 공감의 힘

기사승인 2017-02-06 16:23:16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방송 프로그램의 100회는 TV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을 안다는 얘기”

오는 7일 100회를 맞는 KBS1 ‘이웃집 찰스’에 대해 이병용 CP는 방송가의 속설이라며 이렇게 의미를 되새겼다. ‘이웃집 찰스’에는 2015년 1월 첫 방송된 이후 2년 동안 무려 총 32개국 103팀이 출연했다. 무엇이 ‘이웃집 찰스’를 수많은 외국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또 모든 시청자가 아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걸까.

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공원로 KBS 아트홀에서 열린 KBS1 교양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의 1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이병용 CP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느끼는 문화적인 차이를 제작진들도 느낀다”며 “외국인들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촬영하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왜 침실까지 촬영하냐며 일주일 동안 옥신각신 하다가 나중엔 그들이 포기한다. 하지만 방송이 나가고 난 다음엔 ‘가족들과 이런 문제가 있었구나’ 하면서 그들이 오히려 좋아한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이웃집 찰스’는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소통하는 장도 마련해주고 있다”며 “시청자들은 외국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고, 외국인들에겐 한국인을 이해하고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런 진정성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교양적인 역할이다. 방송으로 풀어내는 건 예능적인 방식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최원정 아나운서와 방송인 홍석천,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감상도 제각기 달랐다. 이날 홍석천은 “우리는 찰스(외국인)들의 감정 소통자라고 생각한다”며 “본인들의 감정 얘기하면 우리가 중간에서 감정 통역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에 사는 구성원이라고 느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장점이자, MC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하다는 걸 매번 느끼고 있다”며 “전에는 똑 부러지게 정리하고 아는 척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해왔다면, ‘이웃집 찰스’는 경청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마음이 따뜻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파비앙은 “‘이웃집 찰스’를 처음 보고 나도 한국에 왔을 때 출연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 오면 언어도 문화도 몰라서 힘들다. ‘이웃집 찰스’ 출연자들은 해결책을 찾으러 프로그램에 나오기보다 격려해주고 응원해주길 원한다.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느낀 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CP는 ‘소수자에 대한 공감’이 프로그램을 지속시키는 힘이라고 언급했다. 이 CP는 “‘이웃집 찰스’는 외국인을 위해 모금하거나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어린이들의 사연이 방송에 나가면 시청자들이 물건을 많이 보내주시거나 계좌를 알려 달라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곧 힘이 없는 소수가 사회에 적응하는 일이라고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제작진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다양한 이유로 낯선 한국 사회에 정착해 살아가면서 겪는 생생한 적응 스토리를 담은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는 오는 7일 오후 7시35분 100회 특집을 방송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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