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한국감정원 성폭력 사태,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을 요구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정미 의원(정의당)과 함께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의 성폭력 발언 논란과 관련, “금융 및 여성노동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자 인권유린으로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노조는 “고위 공무원을 거쳐 공공기관장으로 재직 중인 이가 함께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일삼아왔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직접적인 가해자인 서종대 원장은 물론 사건의 조직적 은폐 및 피해자에 대한 책임 전가 등 2차 가해에 가담한 관련자들 모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가 낙하산 인사로 공공기관장이 됐을 때부터 예견된 참사였다”며 건설 부처 공무원으로 재직한 후 지난 2011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을 꼬집었다.
노조는 또한 “(서종대 원장이) 지난해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탄압에서도 인권유린을 주도하고 이사회 의결까지 일사천리로 강행하면서 관치 노동탄압의 최전선에 섰다”며 “그는 자신을 권력의 개로 위치 짓고 노동자에게는 자신의 노예가 되기를 강요해 왔다”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서종대 원장의 성폭력 발언은 여성 및 여성 노동자의 문제인 동시에, 권력관계의 밑바닥에서 매일매일 삶을 이어가는 모든 노동자·서민들에 집단적 피해를 입힌 만행일 수밖에 없다”며 “납득할 수 없는 진상 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체적인 진상조사와 사법기관 고발 등에 직접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종대 원장은 지난해 7월부터 여직원들에게 “아프리카 여자들은 성노예인데 너희는 행운인 줄 알아라”,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대해 서 원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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