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가 10대들의 목소리를 힙합으로 풀어내는 방법

‘고등래퍼’가 10대들의 목소리를 힙합으로 풀어내는 방법

‘고등래퍼’가 10대들의 목소리를 힙합으로 풀어내는 방법

기사승인 2017-02-10 12:53:27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또 힙합 경연 프로그램이다. 이미 힙합 프로그램을 여러 시즌 방송해 성공을 거뒀던 Mnet이 이번엔 10대들을 대상으로 경연을 벌이는 새 예능 ‘고등래퍼’를 내놨다. ‘쇼미더머니’에서 시작해 여성 래퍼들을 대상으로 하는 ‘언프리티랩스타’가 탄생했고, 이번엔 10대들의 랩 경연이 ‘고등래퍼’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람만 바뀔 뿐 힙합 경연이라는 주제는 변하지 않았다.

결국 기존 힙합 프로그램과 어떻게 차별화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현재까지 진행된 촬영을 통해 제작진은 ‘힙합’이 아닌 ‘10대’에 집중하는 방향을 잡았다. 단순히 힙합을 하는 사람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10대들이 주인공이 되고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10일 오전 11시 서울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홀에서 열린 ‘고등래퍼’ 제작발표회에서 고익조 CP는 “처음에는 청소년들의 생각이나 학교생활을 랩으로 보여주는 학원물에 방점이 찍힌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면서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성인 래퍼 못지않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 친구들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고 있다”고 현재 편집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완전히 새로운 힙합 프로그램은 아니다. 기존 힙합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적용하고 발전시켰다. 고 CP는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힙합 음악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어느 정도는 인정한다. 내면의 생각을 솔직히 보여주는 등 힙합 음악에도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은데 그 점을 부각시켜서 보여드린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긍정적인 면들을 많이 담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대 참가자들을 담당하는 멘토로 일곱 명의 국내 래퍼들이 출연한다. 기리보이-서출구부터 딥플로우, 매드클라운, 스윙스, 양동근(YDG), 제시까지 총 6팀이다.

래퍼들의 출연 계기도 다양하다. 스윙스는 “‘고등래퍼’ 출연 제의를 받고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고등래퍼’를 의심했지만,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SNS를 통해서 ‘고등래퍼’가 제작된다는 걸 먼저 봤다”며 “역시 CJ와 Mnet은 국가 발전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구나, 곧 연락이 오겠구나 생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에도 다음 세대와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을 볼 때 실력보다 이 친구들의 생동감과 젊음, 혈기를 보면서 부럽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이런 자리에 함께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성호 PD는 참가자들의 가사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 PD는 “요즘 고등학교 친구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과거 웅변학원에서 말하기를 배웠던 시절과 달리 요즘은 랩 가사를 쓰며 글쓰기를 배우는 시대다. 시청자들도 고등학생 래퍼들이 쓴 가사를 유심히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등래퍼’는 고등학생들의 랩 대항전을 통해 청소년들의 거침없는 이야기와 학교 문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1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