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아나운서 > 쉽고 편한 부동산 정보가 함께 하는 시간이죠. 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입니다. 오늘도 이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연진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이연진 기자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오늘 톡톡 부동산. 어떤 내용 준비되어 있나요?
이연진 기자 > 최근 내 집 마련에 신중해진 2~3인 가구 증가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용면적 60㎡이하인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도 커지고 있어, 건설사들도 경쟁적으로 소형 아파트 공급에 나서고 있는데요. 평당 가격으로 따지면 대형 아파트보다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더 잘 팔리는 이유. 알아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무조건 넓은 집을 고집하던 시대는 지나갔죠. 이제는 작지만 알찬 소형 아파트를 많이 선호하는데요. 왜 소형 아파트가 인기인 건지 그 이유와 공급 상황까지 살펴봅니다. 이연진 기자, 먼저 아파트 면적 구분법부터 알려주세요. 대형과 소형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이연진 기자 > 우리나라의 국민주택 규모는 전용 84㎡ 이하이고, 기준 시가가 3억 원 이하인 곳을 말합니다. 정형화된 분양 기준으로 보면, 소형은 전용 59㎡, 중형은 전용 84㎡, 대형은 전용 114㎡이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그렇게 과거에는 소형과 중형, 대형으로만 한정돼 있던 아파트 규모가 이제는 좀 달라졌죠?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최근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체감 면적은 중형에 가깝지만, 가격은 소형에 가까운 틈새평면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틈새평면은 소형인 전용 59㎡와 중형인 전용 84㎡ 사이에 공급되는 전용 60에서 83㎡ 사이의 주택형을 말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런 틈새평면의 인기 이유. 무엇인가요?
이연진 기자 > 설계 기술의 진화로 과거보다 공간은 넓게 쓸 수 있으면서도, 중형보다 많게는 몇 천 만 원 이상의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젊은 2~3인 구성원의 경우, 소형은 작고 중형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실속파가 많아 그 중간인 틈새평면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3.3㎡당 전국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중형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느껴지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구매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맞아요. 예전과 같은 평수여도 설계가 다르더라고요. 덕분에 공간 활용도 잘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인기 있는 만큼, 틈새평면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높겠어요.
이연진 기자 > 네. 실제로 준중형 틈새평면은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반도건설이 상반기 공급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6차는 전가구가 전용 72, 78㎡의 틈새평면으로만 구성된 단지인데요. 이 단지는 미분양이 쌓인 김포시에서 평균 4.61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은 물론, 계약도 모두 완료됐습니다. 또 롯데건설의 뉴스테이 동탄2 롯데캐슬 역시 전용 74㎡B 70가구 모집에 592명이 청약을 하면서 8.4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요. 반면 전용 84㎡는 4.42대 1의 청약률을 보여, 틈새평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이승연 아나운서 > 같은 아파트여도 중형에 비해 준중형 틈새평면의 인기가 높네요. 그럼 앞으로 공급도 늘어날까요?
이연진 기자 > 네. 공급도 상승세입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전용면적 60~83㎡의 준중형아파트 분양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약 215% 증가했고요. 특히 전용 85㎡이하 중소형 전체 물량에서 틈새평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약 2.9%에서 2015년 약 18%로 큰 폭으로 확장됐습니다.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최근 틈새평면 준중형 아파트의 인기 이유에 대해 알아봤고요. 이제 다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 해볼 텐데요. 이연진 기자, 최근 주거 소비 패턴의 변화로, 대형보다 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이연진 기자 > 네. 2017년 첫 분양에 나선 방배아트자이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전용 면적 59㎡A 타입의 청약 경쟁률이 32.25대 1로. 평균 경쟁율인 9.8대 1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소형 아파트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가격 이야기도 안할 수 없어요. 소형 아파트 가격은 어떤가요? 다른 평형에 비해 오르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용면적 60㎡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223만원인데요. 최근 2년간 소형 아파트 가격이 대형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전용 60㎡ 이하의 경우, 2014년 9월부터 2016년 9월까지 2년 간 15.53% 상승했고요. 같은 기간 중형인 전용 60~85㎡ 이하는 11.78%, 전용 85㎡ 초과는 7.7% 올랐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만큼,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이연진 기자 > 네.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1~1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 103만 6110건 가운데, 전용면적 59㎡가 속한 40㎡ 초과에서 60㎡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만 9743건이었습니다. 전체 거래량의 약 30%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렇게 거래가 많고, 잘 팔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죠. 이연진 기자, 소형 아파트가 잘 팔리는 이유. 인기 이유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연진 기자 > 소형 아파트는 처분이 쉽고, 임대도 쉽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데요. 또 잇따른 정부의 규제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더욱 신중해지면서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11.3대책과 11.24잔금 대출 규제인 만큼, 이번 규제에 적용되지 않는 지역에서 입지 여건이 좋은 소형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계속 인기를 끌고 있고 또 앞으로도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대형 아파트가 소형 아파트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그 평형 차이에 비해 가격 차이가 많이 안 나는 것 같거든요. 이연진 기자, 평형 가격 면에서 따져보면 차이가 나나요?
이연진 기자 > 네. 이 내용, 알고 계셨는지 모르겠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형 아파트보다 소형 평형의 평당 가격이 더 비쌉니다. 지난 가을 기준으로 보면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개 구는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 가격이 대형을 앞지르고 있는데요. 역전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동작구로,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1691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형 1454만 원과 비교해, 237만 원 더 높은 수준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평당 237만원이나 차이가 나네요. 서울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인가요?
이연진 기자 > 서초구는 205만 원, 동대문구 201만 원, 성북구 162만 원, 관악구는 148만 원 차이가 나고요. 금천구도 140만 원, 강북구 130만 원, 서대문구 124만 원 순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이 대형보다 더 높았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럼 매매가 뿐 아니라 분양가도 차이가 나겠어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작년에 분양한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760만원이었죠. 하지만 소형인 49㎡와 59㎡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4286만원, 4057만원으로 4000만 원 대이고요. 가장 큰 평수인 126㎡는 3.3㎡당 3560만원으로, 49㎡와 726만원 차이가 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면서 3.3㎡당 분양가가 대형 아파트를 앞지르고 있는데요. 그럼 앞으로 이 격차가 더 커질까요?
이연진 기자 > 네. 이미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고요. 소형 아파트의 가격 강세 흐름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주택 시장에 소형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이렇게 최근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며 대규모로 공급되고 있는 만큼, 오히려 반대로 대형이 귀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은데, 그건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주택시장에서 소형가구를 위한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전체 신규 공급 아파트 중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7.6%에 불과했는데요. 10년 전인 2007년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전체의 36.49%나 차지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공급이 줄었으니, 거래도 줄어들 수밖에 없겠네요.
이연진 기자 > 그렇죠. 국토교통부 실거래 조사에 따르면 2016년 1월에서 11월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4만 581가구로, 전체 거래량의 13.57%를 차지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래서 대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군요.
이연진 기자 > 네. 소형 가구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 공급량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해, 중대형 면적에 대한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소형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아직까지는 4~5인 가구가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대형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도 여전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소형 평형은 가점제가 적용되지만, 대형은 100% 추첨제여서 구매력이 있는 실수요층과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매우 높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 인구 주택 총 조사 기준으로, 전체 가구 중 1~3인 가구의 비중은 74.8%입니다. 가구원 수가 줄다 보니 더 이상 큰 아파트가 필요 없어지고 있는데요. 또 3,40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실속형 소비가 부쩍 증가했기 때문에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