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있었다. 콩두는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부터 계산하자면 무려 21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그런 그들이 마찬가지로 최하위권에서 사경을 해매는 진에어 그린윙즈를 꺾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콩두는 진에어전에서 변화를 줬다. 승리를 따낸 두 세트에서 모두 과감히 상대 정글로 파고드는 인베이드 전술을 구사했다. 그리고 초반의 우위를 ‘엣지’ 이호성과 ‘쏠’ 서진솔이 부단히 지켜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콩두의 승리공식은 팀 파이트에 있다. 지난해 케스파컵과 IEM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할 때만 보더라도 합류전에서 좋은 대응으로 재차 득점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콩두의 부진을 자신감에서 찾는 이들은 진에어전 승리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다음 상대는 ‘BIG2’로 통하는 KT 롤스터다. KT는 지난 경기에서 두 세트 연속 카밀을 열어줬다가 MVP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1위 독주체제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에서 미끄러진 이들의 각오는 남다를 터다. 특히 지난 콩두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 깜짝 인베이드 전략은 더 이상 놀라움을 주진 못할 것이다.
KT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지난해 말 콩두가 보여준 잠재력을 무시할 순 없다. 특히 밴픽 단계에서 씁쓸한 경험이 있는 KT의 심리를 쥐고 흔든다면 의외로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 될 수도 있다. 관건은 콩두가 간만에 음미한 자신감을 얼마만큼 경기력으로 환산할 수 있을지, 그리고 KT가 지난 경기에서 뼈저리게 체득한 밴픽의 중요성을 이번 경기에서 잘 녹여낼 수 있을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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