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아프리카 프릭스 팬들은 이번 시즌 기대와 실망을 격하게 오가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마린-스피릿-쿠로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라인업이 성사되자 팬들은 한껏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지만 정작 이겨야 할 팀에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질 상대’엔 이겼다.
리빌딩 전 아프리카 역시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의적’이었다. SKT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재기발랄함이 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결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 별칭이 달가울 리 없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BIG3’으로 평가된 삼성을 잡을 때만 해도 아프리카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MVP에 무기력하게 패하더니, 진에어의 유일한 시즌 1승 제물이 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아프리카는 SKT, 삼성, 락스에 이기고 KT, MVP, BBQ, 진에어에 졌다. ‘BIG3’ 중 두 팀을 잡았지만, 중하위권으로 평가된 팀들에 쉽게 승점을 내줬다.
도깨비팀이 된 아프리카가 18일 롱주를 만났다. 롱주는 시즌 초반 좋지 못한 시간을 보냈지만 차분히 승을 쌓으며 4승3패 4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하단 ‘프릴라’가 구 롱주 멤버와 시너지를 발휘하기 시작한 게 고무적이다. KT, SKT, 삼성으로 이어지는 ‘BIG3’에 패했지만 BBQ, 락스, 진에어, 콩두를 깔끔하게 이기며 실속을 챙겼다.
이들에게 아프리카 역시 실속을 챙길 대상일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컨디션 난조의 아프리카는 그 범주에 포함되는 듯 보인다. 아프리카 하단 듀오가 프릴라에 매우 고단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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