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백종원 쿡방의 진화는 끝이 없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인기와 쿡방 열풍을 타고 시작된 tvN ‘집밥 백선생’이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첫 시즌이 시작되던 2년 전과 달리 현재는 먹방, 쿡방의 인기가 주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자신 있게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아직 보여줄 새로운 요리가 많아서다.
백종원과 박희연 PD는 이번 시즌의 핵심 키워드로 ‘활용’을 꼽았다. 이전 시즌에서 만능 간장, 만능 된장 등 일상에서 사용하기 쉬운 재료와 요리 레시피를 소개했지만, 가정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북로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집밥 백선생3’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은 “지난 시즌에서 만능 간장을 알려드렸지만, 막상 만들어 놓고도 활용을 잘 못하시는 것 같다”며 “이번 시즌에서 또 만능 시리즈를 만들게 되면, 여러 회에 걸쳐 재료를 바꿔가면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다. 또 요즘 경기가 안 좋은 만큼 저렴하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식재료로 한 끼 식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박희연 PD가 밝힌 이전 시즌과의 차이점도 같은 맥락이었다. 박 PD는 “지난 14일 방송된 첫회에서 ‘출장 백선생’ 특집으로 시청자의 집을 찾아가 요리를 해봤다”며 “많이 시청자들을 만나면서 ‘집밥 백선생’의 레시피를 보고도 활용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전 시즌에서 다뤘던 요리법을 활용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비법들을 소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멤버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배우부터 가수, 개그맨까지 직업도 다양한 멤버들은 첫 녹화부터 백종원의 요리에 놀란 눈치다. 이날 이규한은 “음식이 입맛에 안 맞는 걸 숨기지 못해서 먹는 프로그램에 잘 안 나간다”며 “하지만 ‘집밥 백선생’ 녹화를 하면서 요리가 아닌 마법을 배우는 느낌이 들었다. 방송을 하는 게 아니라 학원에서 수강하는 것 같다. 맛에 대한 놀라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미가 첫 여성 멤버로 참여하는 점도 큰 특징이다.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제작발표회에 불참한 남상미에 대해 백종원은 “제일 못 한다”고 요리 실력을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못하지만 가장 요리가 필요한 분”이라며 “다음에도 누군가에게 음식을 해줘야 하는 사람을 제자로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망설이다가 시즌3를 하게 됐다”며 “집에서 음식을 안 하는 아버님이나 아들이 방송을 보고 요리를 하면서 대화하게 됐다는 에피소드를 들었다. 음식을 안 하던 분들이 ‘집밥 백선생’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즐겁게 대화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배우기 쉽고 맛있는 레시피를 많이 개발하겠다”고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집밥 백선생3’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40분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영상=고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