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환자 5명 중 1명은 맞춤치료 기회 놓칠 수도

비소세포폐암 환자 5명 중 1명은 맞춤치료 기회 놓칠 수도

기사승인 2017-02-24 11:38:1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비소세포폐암 환자 약 5명 중 1명은 자신의 특정 폐암 유형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더 많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환자가 화학요법 사용보다 자신의 폐암 유형에 기반한 표적치료요법으로부터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새로운 의사 대상의 국제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2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EGFR 변이검사를 받은 폐암 환자 약 5명 중 1명(18%, 중국 환자 제외) 가량은 치료법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변이검사 결과를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폐암 환자의 치료법 결정을 돕기 위해 진단 시점에 EGFR 변이와 ALK 재배열에 대한 분자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환자를 위한 개별화된 치료라는 폐암 치료의 목표 달성은 현실에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캐나다 맥길대학 베라 허쉬 교수(몬트리올 로얄빅토리아병원 종양학)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대한 고무적인 점과 동시에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베라 허쉬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EGFR 변이검사 비율이 평균 80%(중국 제외)로 높은 상황이지만, 의사가 1차 치료에 앞서 시행한 검사 결과를 알지 못하고 치료가 시행된다면, 이는 검사를 진행한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번 조사에서 치료 가이드라인이 잘 이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폐암 치료에 심각한 취약 분야가 존재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환자들의 치료 결과에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개별화된 맞춤 치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베링거인겔하임이 한국을 비롯한 11개국(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스페인, 대만, 영국, 미국) 707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 2015년 첫 설문조사와 비교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EGFR 변이검사 비율, 그리고 진료 현장에서의 개선과 변화 등을 확인했다.

지난 2015년 조사와 비교해 검사를 진행하고도 환자의 일차 치료 전에 결과를 받지 못한 경우가 18%로 2015년 23% 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환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자신의 돌연변이 상태를 알기 전에 치료 결정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소요 시간이 큰 장애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EGFR 변이검사를 받았던 환자의 대부분이 10 근무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 받았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검사를 진행한 환자 약 4명 중 1명(24%, 중국 제외)은 검사 결과를 그 이후에 수령했고, 이는 치료 결정이 지연됐거나 자신의 변이 상태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치료 결정이 내려졌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베링거인겔하 측은 설명했다.

국제폐암연맹 매튜 피터스 회장은 “이들 환자는 표적 치료로 치료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는 가장 먼저 돌연변이 검사를 하고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 정확한 검사 결과를 적시에 수령하며, 이용할 수 있는 치료법의 각기 다른 치료 혜택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EGFR 변이 양성 환자들에 대한 치료 결과의 개선이라는 임상 목표를 더 많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소세포폐암(NSCLC)은 폐암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폐암 사례의 80~85%를 차지한다. EGFR 돌연변이-양성 비소세포 폐암은 폐암의 아형으로, 비소세포폐암 백인 환자의 10~15% 및 아시아 환자의 40%에서 EGFR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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