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 떼일 수 있는 돈이 5조원에 넘는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 메리츠종금은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우발채무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발채무는 현재 존재하는 채무가 아니지만 장래에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특수한 성질의 채무를 말한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꾸준한 이익 누적 등을 통해 자본이 증가하고 있지만 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300%에 육박해 여전히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보다 부동산 비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 신용공여성 비중이 확연히 크다”며 “부동산 경기 저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시장의 우려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시장에서 주의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지만 저희는 그런 부분에 대한 부실이 발생하거나 이로 인해 손실을 입는 부분이 없이 잘 관리하고 있다”면서 “물론 시장상황에 대해 민감하게 보고 있고 나름대로 심사를 엄격하고 보고 있기 때문에 당장에 손실이나 부실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론했다.
또한 그는 “2년 전부터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이로 인해 회사에 데미지가 가는 것은 없다. 실질적으로 나쁜 것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다만) 상장 주식회사다 보니 전문가가 아닌 투자자들이 이런 정보를 보고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우려 섞인 투자로 인해 피해를 볼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당기 순이익은 2530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한편 우발채무잔액이 1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 외에도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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