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자문사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 검토에 들어갔다. 이르면 8월 새로운 은행계열 금융지주 탄생도 점쳐진다.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법적, 회계 사항을 검토할 자문사로 김앤장 법률사무소과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김앤장과 삼일회계는 앞으로 한 달 정도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따는 절차, 방법, 소요 기간 등을 검토해 관련 보고서를 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컨설팅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주사 전환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4월 중순 전후로 금융위 예비인가와 본인가 신청 등 관련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금융위의 예비인가(60일)와 본인가(30일)에 소요되는 심사기간을 고려할 때 이르면 8월경 새로운 금융지주 탄생도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이광구 행장이 사회이사들을 설득하는 단계는 아니고 사외이사들 모두 지주사 전환을 공감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난달 이사회에는 본안건으로 올리지는 않았다. 결산이나, 상임감사 선임 등 먼저 처리할 중요한 절차들을 먼저 처리한 후 다음 단계로 차근차근 논의하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24일 주총 전 임시 이사회가 열릴 수 있지만 검토기간 등 현실적인 제약 요건을 고려하면 이사회를 통과하기 쉽지 않다”면서 “자문사가 만들어 놓은 컨설팅 자료를 바탕으로 이사들에게 지주사 전환에 따른 절차와 소요 기간 등을 설명하기 위한 절차가 우선 필요하다. 이후 이사회 본안건으로 올려 지주사 전환에 대해 조직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사회 상정 시점에 대해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 컨설팅 이후 생각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주사로 전환하면 재무적, 영업적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하면 카드 등 계열사의 위험자산이 은행 실적(연결기준)에서 빠져 은행의 재무(자본) 비율이 오른다. 이에 따라 해외 신용평가사에서 평가하는 신용등급도 한 단계 올라 갈 수 있다. 그러면 조달비용(채권금리) 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업무 규제로 막혀 있었던 부분이 풀리면서 사업 및 영업 영역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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