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겨울 내 얼어 붙어 있던 분양시장이 이달 들어 청약마감 단지가 늘어나며 서서히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문을 연 견본주택에 인파가 몰리고, 청약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또 지난달과 비교해 1순위 청약마감 단지가 늘고 있다.
실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통계를 보면 이달 첫째주 청약에 나선 전국 8개 단지 중 절반인 4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 아이앤콘스가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M3블록에 짓는 '삼송3차 아이파크'는 전체 13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09건이 접수돼 평균 6.18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달 분양한 '울산송정 금강펜테리움 그린테라스'는 525가구 모집에 2810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5.35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16.53대 1(84㎡C형)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청약에 나선 전국 15개 단지 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가 2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1월 역시 총 25개 단지가 청약에 나섰지만 단 9곳만 1순위에서 마감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청약을 마감하지 못하는 단지가 많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견본주택에 사람이 많아지고 청약 경쟁률이 올라가는 등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처럼 완연한 성수기라고 볼 수는 없지만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을 둘러싸고 대출 규제 강화, 입주 물량 증가, 조기 대선 가능성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많아 분양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가능성이 많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이달 청약시장 성적표가 시장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