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10일 오후, 방송사들이 몰려있는 상암동 상업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같은 곳에서 소방당국에서 화재진압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대형재난대처 시스템에 또 한 번 허점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2시50분께 서울 상암동 MBC 옆 상암DMC푸르지오시티 공사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꼭대기층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곳곳에 불붙은 건축자재가 도로와 도보 주변으로 떨어지며 인근 건물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근처 상인과 행인들은 긴급 대피했다. 아직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없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57분 현재 소방차, 소방헬기 등을 출동시켜 화재진압에 나서고 있다.
하루전인 9일 마포소방서는 화재가 발생한 인근 상암동 IT타워에서 긴급구조통제단 가동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상암동 IT타워에서 원인미상 화재를 가정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와 이송 조치, 불시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재난상황 복구·수습 등 긴급구조통제단 운영 매뉴얼에 따라 훈련을 진행, 정부의 대형재난대처 시스템을 점검했다.
하지만 화재 발생한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소방헬기와 소방사다리차가 출동하는 등 재난대처에 허점을 드러냈다.
한편 대우건설이 공사 중인 이 신축건물은 2018년 1월부터 입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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