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 이율배반적 선택엔 “예외도 있다” 횡설수설

‘원칙’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 이율배반적 선택엔 “예외도 있다” 횡설수설

기사승인 2017-03-13 15:24:51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이달 말 중국 원정과 시리아 홈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인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손흥민, 기성용 등이 무난히 합류한 가운데 중국에서 뛰고 있는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부리), 정우영(충칭 리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지속적인 출전과 몸 상태 등을 고려했다”고 선발기준을 밝혔다. 다만 이러한 고려사항에 적합하지 않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예외도 있다”며 횡설수설한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7,차전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보통 대표팀에는 23명을 소집하지만 이번에는 24명이 들어왔다. 이는 기성용, 곽태희 등이 부상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이라고 슈틸리테 감독은 설명했다. 손흥민의 경우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엔 나오지 못하지만 시리아전엔 뛸 수 있다.

허용준(전남 드래곤즈)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해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관심을 가졌다”면서 “어제도 직접 광양에 내려가 활약을 지켜봤는데 공을 보유한 상황에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이재성의 부상도 있어서 고민을 하다가 합류를 결정했다”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의 지속적인 출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권창훈(디종) 등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중국무대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김기희, 장현수, 정우영을 비롯해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기성용이 뽑혀 원칙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근래에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염기훈(수원), 김보경(전북)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의아스럽다.

지난해 슈틸리케호는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2015년 연승, 무실점 경기 등의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제2의 히딩크’로 칭송받던 슈틸리케는 불과 1여년 만에 경질설에 시달리게 됐다. 환호성과 야유는 한 끗 차이라는 명언이 그럴싸하게 들어맞은 한 해였다.

지난해 9월1일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3골을 넣은 뒤 2골을 내리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어쨌든 승리를 따냈으니 앞으로 개선하면 되겠다 싶었지만, 제3국에서 치러진 시리아와의 2차전에서 시종일관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이때부터 비난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10월6일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 가까스로 3대2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으나 이란 원정에서 0대1로 패하며 조 3위까지 쳐졌다. 11월15일 홈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1로 누르며 이란에 이은 2위(승점 10점)에 랭크됐으나 앞으로 다수의 중동 원정과 함께 칼을 갈고 있는 중국 원정전을 남겨두고 있는 탓에 슈틸리케호는 방향타 잃은 배 마냥 아슬아슬한 표류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수 부재를 언급했다가 몰매를 맞은 상황에서 코치·선수단 규합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달 치러지는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한국의 월드컵 본선행은 매우 수월해진다. 다소 의아스런 발탁이더라도 사령탑인 슈틸리케 감독이 내린 결정이다. 남은 건 결과이고, 그의 선택은 재평가될 수 있다. 어쨌든 결론은 이달 안에 내려진다.

<월드컵 최종예선 6,7차전 축구대표팀 명단(24명)>

GK :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승규(빗셀 고베) 김동준(성남 FC)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곽태휘(FC 서울) 김민혁(사간 도스) 이용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김민우(수원 삼성)

MF :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한국영(알 가라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 시티) 남태희(레퀴야 SC) 구자철 지동원(이상 FC 아우크스부르크) 허용준(전남 드래곤즈)

FW : 김신욱(전북 현대)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황희찬(잘츠부르크)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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