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후순위 밀린 소아응급환자…의료진 업무과중 원인?

진료 후순위 밀린 소아응급환자…의료진 업무과중 원인?

기사승인 2017-03-16 15:11:16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최근 소아응급환자들이 진료 후순위로 내몰리는 일이 발생했다. 의료진들의 '소통부족'과 '업무과중'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병원에서는 지난 6일에서 7일 사이 응급실에 내원한 소아환자들에 대한 진료가 한나절 이상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가 서로 응급환자 처치를 미루는 바람에 한동안 진료가 중단됐고, 이로 인해 일부 환자들이 병원을 옮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문제됐던 시각은 6일 정오부터 7일 낮까지에 국한된다"며 "소아청소년과가 응급의학과에 환자가 오면 우선 진료해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응급의학과에서는 예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 터라 곤란한 입장이었던 것 같다. 진료 거부가 아니라 지연된 것이라고 우선 밝혔다. 

통상적으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면 응급의학과에서 환자 상태를 확인한 후, 세부 진료과로 이관해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혼선이 일어 진료 지연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소아응급환자 대처에 대해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기침, 발열, 설사 등 내과적 문제를 소청과에서 담당하고, 그 외의 외상, 부상 등은 응급의학과가 맡는다. 최근 대학병원에서는 소아응급진료센터를 마련해 소아응급환자를 전담하는 추세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근무를 섰던 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총 4명의 전문의가 당직근무를 섰는데 중환자실과 병동의 중한 환자들을 보느라 응급실 요청에 바로 응하지 못했다. 이에 응급의학과에 진료가 늦어질 수 있으니 우선 진료하고 중환자의 경우 다른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전해왔다 

병원 측은 진료지연 중 심각하게 위급했던 소아환자는 없었으며, 만일 그랬다면 의료진들이 바로 대처했을 것이라며, 소아청소년과에서도 진료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는 현재 정상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해당 사안에 있어 진료여건과 환경은 그대로인 상황이라 또 다시 비슷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진료 여건 문제는 병원 측도 파악하고 있다. 최근 전공의특별법 등 의료진의 업무량이 가중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병원에서는 인력 보강에 나선 상태며, 소아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도 채용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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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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