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고 있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9포인트 오른 2150.47로 출발했다. 탄핵일인 10일(2097.35) 이후 53.12p(2.5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상승세는 외국인 수급과 일치하고 있다. 탄핵 통과 이후 4거래일간(3월 13~16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1조26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인 17일(오전 11시 기준)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KB증권 시장전략팀 배성용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강화와 함께 증시는 중장기 박스권 상단인 2200p를 돌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매수 강화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탄핵 통과 이후 해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 유지를 꼽았다.
그는 “신용등급 전망 유지의 의미를 확장해 본다면 정치적 측면에서 한국 민주주주에 대한 긍정적 평가, 증시 측면에서는 정경 유착의 차단과 그에 따른 기업지배구조의 선진화 기대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라는 핵심 주도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박스권 돌파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1.06% 상승했다. 이와 함께 시가총액 상위 다섯 개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이런 상승세는 당분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1분기 이익 전망도 상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이후 외국인 매수세 변화 여부, 외국인 매수와 기관 매도인 현 수급 구도의 변화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배성용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승이 지연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저성장의 장기화로 인한 매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하기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최대 변수인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강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적 제재로 매출 성장이 수반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변수 요인의 극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기는 2~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재넛 옐런 의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경제가 잘굴러가 있다는 메시지”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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