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훈 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12월 결산 상장사 178곳이 17일 한꺼번에 주주총회가 개최됐다.
◇네이버 경영진 개편, 정몽구 회장 사내이사 연임
17일 슈퍼 주총 데이에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결정되는 등 중요한 결정들이 나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주총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이사로 재선임돼, 앞으로 3년간 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정 회장의 이사 선임에 국민연금의 표가 주목됐지만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연금은 2008년, 2011년에는 정 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
현대모비스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네이버는 회사 창립 이래 가장 큰 경영진 개편이 이뤄졌다. 지금껏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이해진 창업자는 의장직을 외부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넘긴다. 또 한성숙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LG전자는 이사 정원을 7인으로 줄였다. 이에 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조준호 사장(MC사업본부장)이 이사에서 물러났다. 효성은 신규 사내이사로 김규영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를 추가로 선임했다.
◇올해 ‘불확실성 증대'
이날 열린 주총에서 국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불확실성 증대, 투명성 강화’을 올해 키워드로 뽑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불투명성과 이로 인한 불안이 전세계를 뒤덮은 한 해였다”며 “올해 세계 경제 역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고 이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성장 정체로 업체간 경쟁 구도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는 “지난해에 이어 올 한 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호무역주의가 세계적인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역시 “올해 경영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과 중국 등의 신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해지고 한·중 기업간 기술력 차이 축소로 특정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이 한국을 추월하는 현상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4日 삼성‧ SK 등 개최
오는 24일에는 삼성그룹, SK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무려 928개사가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처음 열리는 삼성전자의 주총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지난해 11월 공식화한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포함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주주들의 질의와 회사의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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