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통풍’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및 예방법

[건강 나침반] ‘통풍’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및 예방법

기사승인 2017-03-20 05:02:00
글·김윤성 조선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쿠키 건강칼럼] 통풍(痛風)은 바람만 스쳐도 통증을 느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통풍은 요산의 결절이 관절과 관절주위 조직에 침착하여 염증을 일으켜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체온이 떨어지면서 요산염의 농도변화로 인해 잘 발생되며, 관절 부위가 외부로 노출되거나 보온이 잘되지 않는 경우가 잦아 찬바람으로 인해 관절 통증이 더 심해진다.

우리나라에서 통풍을 앓고 있는 환자는 1%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처음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1개의 관절만 침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로 엄지발가락에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통풍은 엄지발가락이 아픈 질환이다’ 또는 ‘엄지발가락이 아프면 통풍이다’ 라고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발목, 발등, 무릎, 손, 손목, 팔꿈치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통풍의 원인으로는 식생활, 유전, 비만, 약물 등 여러 가지 들이 있겠으나 결국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지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요산의 전구 물질인 퓨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맥주, 등푸른 생선, 붉은색 육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요산을 배출하는 기능 장애로 요산이 몸 안에 축적되는 경우이다. 만성 신부전으로 신장(콩팥)기능이 저하되었거나 요산배설 저하 작용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이에 속한다. 유전적으로 요산 배설 기능이 저하된 경우도 있지만 실제 통풍은 요산의 생산량이 많아 발생하는 경우보다 요산 배출의 장애로 인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약물요법을 살펴보면 급성 통풍 발작 시에는 비스테이드성 소염진통제, 콜키신, 경구 스테로이드,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등이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 저용량의 콜키신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3~6개월간 복용하기도 한다.

비약물요법으로는 크게 식이요법과 일상생활 관리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통풍에 좋지 않는 음식으로는 붉은색 고기, 내장류, 육수, 등푸른 생선, 음주 특히 맥주 등이 좋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 외 햄이나 소시지, 콩나물, 아스파라거스, 숙주나물 등이 있다.

이러한 식이요법은 급성 통풍 발작 시에는 철저히 지키는 것이 요구되나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하여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통풍을 예방하는 좋은 약물들이 많이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하여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하면서 일상적인 식생활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과로와 과도한 운동은 통증을 유발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통풍 환자는 정상 체중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열량 제한을 통해서 체중 감량이 필수적이며, 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통풍은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치료 경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다양한 합병증에 의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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