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롤챔스에 대격동기가 왔다. ‘2강’으로 평가된 KT가 MVP에게 패하며 이제는 3위 자리마저 걱정해야 하는 팔자다. 절대왕권을 유지 중이던 SKT는 롱주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2라운드 전승행진을 이어갔다.
22일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에서 SKT는 롱주를, MVP는 KT를 꺾었다. KT는 1세트를 이기고도 2, 3세트 ‘맥스’ 정종빈의 재기발랄한 서포터 픽(사이온, 브랜드)에 무너졌다. SKT는 초반 전략을 잘 짜온 롱주에게 1세트 일격을 맞았지만, 2·3세트에서 ‘피넛’ 한왕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결과로 SKT는 14승1패, KT는 10승5패가 됐다. MVP의 경우 이날 승리로 KT와 동률이 되며 KT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롱주는 8승7패로 5위를 유지했다.
SKT의 포스트시즌 결승 직행이 유력한 가운데 2-5위 싸움은 여태껏 오리무중이다. 남은 일정이 워낙에 얼기설기 얽혀있는 탓에 미래를 속단하기 힘들다. PO 출전권은 5위까지 주어진다. 4위와 5위가 와일드카드전을 치르고, 여기에서 승리한 팀이 3위와 준플레이오프 맞대결을 벌인다. 여기에서 살아남은 팀은 2위와 플레이오프 대결을 벌이고, 마지막으로 1위 팀과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다.
SKT는 다음 경기가 삼성전이고, 이어 락스, MVP와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락스는 지난해 SKT를 살 떨리게 한 구(舊) 아프리카 멤버들이 포진해있다. MVP는 KT를 1, 2라운드에서 꺾으며 절정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난해한 일정이지만 SKT의 단단함은 별다른 걱정을 자아내지 않는다.
KT는 대체로 무난한 일정이다. 26일 최하위 콩두와 맞대결을 벌인 뒤 다음 달 아프리카, BBQ와 경기를 치른다. 모두 승리를 따내 최소 3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이날 경기로 중위권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MVP가 ‘BIG4’ 진입에 한걸음 다가선 가운데 롱주는 8승7패로 5위를 유지했다.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SKT를 꺾으며 기세를 한껏 올린 아프리카는 롱주가 패하며 기회가 생겼지만 마냥 녹녹치 않다. 아프리카는 BBQ, 롱주, 진에어, KT전을 남겨두고 있다.
락스 타이거즈는 좋은 폼을 유지 중이지만 7위로 쳐져있다. PO권인 5위(롱주)와 1경기 차이다. MVP, SKT, 삼성 등 가시밭길을 앞둔 상황에서 기적을 연출해낼지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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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