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치료 SGLT-2억제제, 당뇨환자 입원·사망 감소

2형 당뇨병 치료 SGLT-2억제제, 당뇨환자 입원·사망 감소

기사승인 2017-03-24 12:11:34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당뇨병 치료제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Sodium-glucose co-transporter2) 억제제가 당뇨병환자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열리 미국 심장학회(ACC) 66차 연례학술대회에서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는 제2형 당뇨병환자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평가하는 ‘CVD REAL’ 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CVD REAL’ 임상연구는 첫 번째 대규모 실제 진료 데이터 분석 연구(Real World Evidence)로 미국·영국·스웨덴·노르웨이·독일·덴마크 등 6개국에서 30만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는 일반적 임상 환경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광범위한 당뇨병 환자군을 포함하고 있다.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다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복합 평가변수 발생률 모두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번 연구가 주목되는 점은 참여한 환자의 87%가 기저 심혈관(CV) 질환이 없는 환자로, 기존 SGLT-2 억제제 임상시험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일반적 당뇨병 환자에게서의 심혈관 영향을 확인한 첫 번째 진료 데이터 연구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미국,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덴마크의 환자 처방 자료를 사용해 분석됐다. 전체 SGLT-2 억제제 중 다파글리플로진이 41.8%, 카나글리플로진이 52.7%, 엠파글리플로진이 5.5%로 처방됐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미국,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의 환자 처방 자료를 사용해 분석됐으며, 전체 SGLT-2 억제제 중 다파글리플로진이 51.0%, 카나글리플로진이 42.3%, 엠파글리플로진이 6.7%로 처방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번 연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6개국 이외 나라에서 도출되는 데이터를 활용한 추가 분석과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연구에는 보험청구 데이터 베이스 및 국가기록 데이터 베이스 등 실제 임상을 출처로 한 익명화된 환자 처방 자료가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분석은 세인트루크 중미심장연구소의 독립 학술통계그룹에서 검증했다.

이에 대해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다파글리플로진을 비롯한 SGLT-2 억제제는 혈당 강하 효과와 함께 체중·혈압 감소 등의 대사적 이점이 있어서 단순히 당뇨병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10년 후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현재까지 SGLT-2 억제제와 관련해 발표된 심혈관 예방에 대한 임상 연구들이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좋은 자료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매일 진료실에서 접하는 일반적인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다파글리폴로진(제품명 포시가) 등의 SGLT-2 억제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해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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