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트렌드] 유통업계, 봄 기운에 색조화장품 잘 팔린다

[쿡 트렌드] 유통업계, 봄 기운에 색조화장품 잘 팔린다

기사승인 2017-04-18 11:23:48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색조화장품 매장을 확대하고, 올해 상반기에만 본점, 잠실점을 비롯한 10개 점포에 색조화장품 매장 16개를 열 계획이다. 상반기에 기초화장품 매장이 9개 들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색조화장품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해부터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관련 상품군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은 2014년 3.2%, 2015년 5.9% 신장했으며, 2016년에는 17.8% 신장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대로 기초화장품은 2014년 3.0%, 2015년 3.5%, 2016년 3.9% 신장하며 3년째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색조화장품은 ‘립스틱 효과’와 ‘가치소비’의 영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립스틱 효과’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경기 불황에는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에는 립스틱 효과가 다양한 색조 화장품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색조화장품에 대해 ‘가치소비’를 하는 젊은 고객도 늘고 있다. 최근,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고객들도 색조화장품에 가치를 두고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색조화장품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색조화장품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26.3%로 전체 화장품 구매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12.3%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았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구매할 때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완판된 상품들도 많았다. 우선, 지난해 9월 출시된 ‘맥’의 립텐시티 상품은 10일만에 5000개가 완판됐고, 10월 출시된 ‘나스’의 립글라이드 상품은 7일만에 10,000개가 완판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입생로랑’의 홀리데이 시리즈 상품은 하루 만에 2000개가 완판 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색조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다양한 브랜드의 매장을 선보인다. 24일 본점에는 ‘잉글롯’과 ‘어딕션’ 매장을 오픈한다. ‘잉글롯’은 선명한 색감이 강점인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전 세계 80여 개국, 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딕션’은 일본 내 백화점에서만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색조화장품 브랜드다. 이후 4월 말까지 점포별로 ‘입생로랑’, ‘조르지오아르마니’, ‘어딕션’, ‘문샷’ 등 다양한 색조화장품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AK몰에서도 색조화장품 매출이 늘고 있다. AK몰이 지난해 월별 화장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1년 중 2~4월에 색조화장품의 매출 신장률과 판매량 신장률이 모두 월등히 높았다. 그 중 매출 신장률은 3월(123%)이 가장 높았고, 판매량 신장률은 2월(142%)이 가장 높아 주로 봄 시즌을 앞두고 색조화장품 구매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3월과 4월 여성고객의 구매 상위 10개 제품을 각각 확인한 결과, 10개 중 7~8개 제품이 모두 색조화장품이었다. 입생로랑, 베네피트, 랑콤, VDL 등의 다양한 핑크빛 립 제품과 아이섀도 제품이 주를 이뤘고, 베이스 기능이 있는 자외선차단제도 이름을 올렸다.

봄이 오면 남성들의 색조화장품 구매도 늘어난다. 지난해 3월과 4월 남성고객의 구매 상위 10개 제품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쿠션제품과 남성용 비비크림 등이 다수 포함됐다. 실제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AK몰 남성고객의 화장품 매출은 무려 7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AK몰은 3월20일부터 4월 말까지 올 봄 신상품을 포함한 수입 명품화장품을 5~15% 할인하고, 애경 루나의 메이크업 모든 상품을 15% 할인 판매한다.

입생로랑 볼륍떼 틴트 인 밤을 4만2750원에, 조르지오아르마니 립 마그넷을 3만9600원에, 로라메르시에 음영 섀도 세트를 2만7950원에, 루나 런웨이 크림 립스틱을 1만7000원에 판매한다. 남성용 화장품으로는 랩시리즈 BB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세트를 5만1300원에, 에르보리앙 CC크림 옴므 그루밍세트를 2만9930원에 판매한다. 

박희진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Buyer)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립스틱 효과, 가치소비 등의 영향으로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브랜드 별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색조화장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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