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최근 수면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5개국 수면전문의들이 서울에 모였다.
아시아 기면병·과수면증학회는 24일 서울 삼성도 코엑스에서 제1회 아시아 기면병·과수면증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 지역의 기면병과 과수면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임상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아시아 기면병·과수면증학회의 모태인 아시아 기면병연구회는 지난 2006년 서울에서 1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8년째 매년 학술대회를 열어 아시아 지역 기면병과 과수면증 연구의 수준을 높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열린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학술대회 주최 측은 “아시아 기면병·과수면증 학회 창립을 통해 기면병과 과수면증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와 정보공유의 장을 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승철 아시아 기면병·과수면증학회 창립 조직위원장(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미국 수면학회 연구에 따르면 수면장애 유병율이 약 0.05%라는 결과가 있다. 이를 아시아 40억 인구 중 약 국내 인구 약 5000만명에 적용하면 수면장애 환자가 2만5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제 치료받는 인원은 약 30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수면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아시아 기면병·과수면증학회는 낮 졸림증에 대한 연구와 진료의 질향상으로 낮 졸림증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과 홍보에도 중점을 두고 수면치료 인식변화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학회 창립 취지를 밝혔다.
기면병 또는 과수면증으로 진단되는 낮 졸림증은 유병률이 10%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낮 졸림증으로 인한 개인과 사회의 손실(낮 졸림증으로 유발된 등)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달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 시스템과 연구실적은 미비한 실정이다.
이어 이정희 한국수면학회장은 “수면질환은 보통 정신건강의학과를 비롯해 신경과, 이비인후과, 내과, 소아과 그리고 치과까지 보통 6개 진료과가 진료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학술발전을 위해서는 한 기관이 아니라 다학제적으로 유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학제적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기면병 환자 40년 임상 경험(Christian Guilleminault 미국 스탠포드대학 교수) ▲2009년 신종플루 백신 접종자의 기면병 연관성(Fang Han 중국 베이징대학 교수) ▲기면병과 과수면증의 유전적 특성(Miyagawa 일본 아키다대학 교수) ▲정신과적 질환을 동반한 기면병(Weichih Chin 대만 창궁대학 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다음날인 25일에는 ‘기면병의 유전과 면역학적 연구 최신지견(mignot 미국 스탠포드대학 교수)’을통해 기면증 환자에서 히포크레틴(hypocretin) 농도가 현저히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며, ▲기면병 환자의 뇌구조와 기능의 특성(주은연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가족 기면병(중국 Fan Han 교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