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63)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축구 감독의 임기가 경우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내 거취문제보다는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후난성 성도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중국에 0대1로 패했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위다바오의 헤딩골 한 방에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승1무2패로 승점 10점을 유지했다. 다행히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이 시리아에 패한 덕에 2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은 1승2무3패로 카타르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중국의 전적은 17승12무2패가 됐다. 그간 공한증(恐韓症)으로 대변되는 천적관계가 무너지는 추세다. 지난 2010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0대3으로 패한 데 이어 사상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하면서 외려 중국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이다. 지난 홈경기에서도 한국은 3대2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최종예선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전날 카타르를 1대0으로 꺾으며 승점 14점이 된 1위 이란을 따라잡긴 사실상 힘들어졌다. 결국 2위 지키기에 공을 들여야 하는 슈틸리케호다. 최악의 경우 3위로 플레이오프(와일드카드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한국 바로 뒤로 우즈벡(9점)과 시리아(8점)이 추격하고 있다. 단 1경기로 뒤집힐 수 있는 승점 차이다. 더구나 남은 4경기 중 2경기가 두 팀과의 맞대결이다. 이들에 한 번이라도 패할 경우 자력 진출이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계속되는 부진에 팬들은 감독 경질설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의 길이 쉽지 않은 걸 잘 알고 있다. 40년 이 일을 하면서 인지하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다만 지금은 월드컵 본선진출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최종예선 부진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맞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앞으로 변화를 시도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그런 믿음이 있는 한 발전적으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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